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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2014.03 Bali

(8) 우붓의 코마네카 탕가유다 리조트로..


어제 약간 비몽사몽대다가 잠들어서... 아침식사 주문을 깜빡했다. 이크. 아까비...

일어나서 빈둥대다가 아침먹으러 나가야할 것 같아 뭘 먹을까 고민.....


나가서 숙소앞을 어슬렁어슬렁... 


타코집이 하나 있었는데 문을 아직 안열었고

까끼앙 방갈로에서 아침 먹으려다가, 바로 맞은편에 있는 피자집에 들어갔다.

아침10시정도 시간이라 피자는 안되지않을까 싶었는데 모든 메뉴 ok.


게다가 들어가니 의외로 view가..... +_+ 

우리 방갈로 맞은편쪽으로는 또 다른 세상이구나.


앉은 자리에서 논이 보이면서 저 멀리 집들이나 방갈로들이 보이는데, 

얼핏 블로그에서 보기로 "Green Field" 라는 방갈로가 가격대비 그렇게 죽인다고... 










오늘따라 오빠가 배가 고픈지... 좀 많이 시켰다.

일단 야채스프를 하나 시키고 (좀 짰음)

샌드위치를 하나 시키고 (파니니 들어가는거였는데 피자랑 겹쳐서...)

파니니 피자를 한판 시키고..

과일도 한접시 시키고.

오빠는 딸기쥬스, 나는 당근쥬스를 시켰는데. 딸기쥬스가 정말 딸기맛!.. ㅋ 

새콤한 정말 딸기맛, 오빠가 무척 좋아했다.


빵들이 직접 굽는거라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오빠는 여기가 바로 맛집이라며 엄청 좋아함.. ㅋ










이제 짐 싸고 오늘은 코마네카 리조트로 짱박히러 가는 날이다. 

숙소에 물어보니 데려다주는데 100,000rp 정도로 공식가격이 표기되어있다. 

같은 우붓에서도 좀 더 짱박히는 위치인건 알고있어서 가깝진 않을거 같았지만 

신랑이 생각보다 비싼거 같다고 해서... 차선책을 이용하기로 했다. 


코마네카 리조트가 근처에도 2군데나 더 있고, 

코마네카 리조트끼리 이동가능한 무료셔틀이 있다는걸 인터넷에서 봤어서.. 

그냥 가장 가까운 코마네카까지만 태워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셔틀 갈아타고 코마네카 탕가유다로 들어간다. (이렇게가면 무료)


어제 지나가던 네카뮤지엄까지의 길고긴 길도 지나고, 그 뒤로도 또 생각보다 멀~~~리 간다. ㅎㅎ 

그래도 시간으로 치면 20분정도긴 하지만. 

우린 일어나서 아침먹고 체크아웃하고 셔틀탄게 단데... 

벌써 셔틀에는 오전에 차타고 나와서 장보고 들어가는 가족이 있다. 

드라이버도 우리한테 '오늘 뭐했어?' 그러는데... '그냥..아침먹고... ㅎㅎㅎ' 


같이 탄 가족은 나는 아직 외국인 구분을 잘 못해서 어느나라 사람인줄은 모르겠는데, 

서양인 부부가 동양 아기를 입양한것 같았다. 아기가 어찌나 귀엽던지. 

갓 입양한거 같지는 않게 이미 굉장히 친밀한 가족의 모습이었는데 

엄마랑 아빠가 아주 그냥 애기 이뻐 죽더만! 부부끼리 끊임없이 대화하는것도 보기좋고. 

그런 모습보면서... 입양이라는 절차로 인해 서로 가족이 될 수 있는 이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아름답게 널리 퍼지고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그냥 내가 생각하기엔 아직은 우리나라에선 걸림돌이 많아 

  굉장한 용기와 신념이 있지않는한 서로에게 고통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장벽이 있는것 같아서...



12시에 출발해서 30분경에 방에 짐을 푸를수 있었다. 

코마네카에서 받은 세심한 서비스는 하나하나 나열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데... 

오랫만에 받아보는 미리 알아서 세심하게 챙겨주는 고급서비스라 많이 감동스러웠다. 


우타미라는 매니저가 체크인하는동안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고, 말도 걸어준다. 

테이블에 놓여진 쿠키와 과일, 그리고 웰컴드링크를 권하며.... 


과일은 3종류가 높여져있었는데 (스테이크프룻, 람부탄, 만다린) 

스테이크프룻은 처음봐서 먹어보려고 하니 쉽게 까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 사이 우리의 짐은 이미 포터들에 의해 방으로 옮겨졌고, 

이제 우타미에서 -> 이바라는 직원으로 넘김을 받고 방으로 이동한다. 

가는동안 레스토랑, 수영장, 또 다른 시설이 있는 곳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 

방에 들어가서도 하나하나 간단히 설명해주면서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에 하나 놀랐다. 

우린 suite를 예약했는데 완전 빌라 독채로 안내한다. 

pool이 없을 뿐 pool villa의 형태처럼 개인 독채인거다. 

그러고보니 많진 않지만 몇번 갔던 리조트라는 숙박시설들은 부대시설이 리조트였던거지

숙박시설은 호텔과 흡사했는데. 여긴 머무는 숙소 자체가 예상외로 너무 멋졌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도 있고


마당한쪽엔 쇼파와 테이블. (아침 여기에 차려주신다) 우산도 준비되어 있음.




방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침대에 옆에 커다란 쇼파, 작은 티테이블에 가득담긴 쿠키통과 과일이. 

(과자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히안하게 여기 쿠키가 맛있어서 한번 먹으면 자꾸 손이 감)


커다란 티비에 파나소닉 씨디플레이어도 오디오플레이어도 하나 있고, 애플티비가 있다 꺅!!



침대와 분리된 공간으로 들어가면 침실만큼이나 큰 욕실이 자리하고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각각 1인부스처럼 구석이지만 오픈된 형식으로 자리잡고 있고, 


창가엔 너무 깨끗하고 예쁜 욕조가 놓여져있었다. 


욕조에 있는 수도꼭지마저도 엄선해서 고른 느낌


그리고 이바가 리조트를 통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유료 액티비티도 설명해줬다. 

오전시간에 라이스필드 트래킹하는것도 있고, 요가도 있고 요리강습도 있고.. 

스파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다. 

본인들 스케쥴과 취향에 맞추어 하면 될거 같은데, 나는 딱히 땡기는게 없어서... 

그냥 '우와... 좋겠다. 우와.. 재밌겠다' 정도의 대리만족으로만.


방안에 아침식사메뉴도 자세히 나와있고 (거의 6페이지 된다 ㅎㅎㅎ) 

레스토랑 메뉴도 가격까지 잘 나와있다. 

국나와서 메뉴 고를때 시간 오래걸리는데, 미리 보고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ㅎ 


레스토랑과 스파의 가격은 역시 외부보다 비싸다. 

레스토랑은 1.5~2배정도인데 밖이 워낙 싸니까...  

스파도 외부랑 비교하면 당연히 많이 비싼 가격. 

내가 밖에서 받아서 좋았던 그 head cream bath가 400,000rp로 4배정도. 

궁금도 하지만 둘다 스파도 그렇게 열광하는 편이 아니라서.. 



첫날이라고 침대에 꽃잎으로 데코해주셔서... 앞에서 몇컷


Baba Kim & Ibu Inae. (Baba = Mr. , Ibu = Mrs.) 을 향한 웰컴레터도 수기로 써져있고. 





애프터눈티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나가봤다. (이것도 가져다달라고 하면 방으로 가져다주는 모양이다) 

조금이라도 환할때 리조트 구조는 좀 익혀놔야지 싶어서 외출. 


레스토랑으로 가니 3층에서 제공한단다. 

2-3명의 여직원들이 작은 테이블앞에서 발리니즈 전통 케익들을 접시에 담아준다.

(이건 계속 리필해서 먹어도 된다) 그리고 음료 주문. 


나는 오늘도 커피가 땡겨서... "Iced coffe with Milk"

그리고 오빠는 그냥 Americano. 

(직원분들이 bali coffee 로 정정해주심. 그러고보니 커피들이 그런 에스프레소 맛이 아니었구나. 라떼마저도) 

근데 짠!!!! Iced coffee와 Iced Tea가 나왔다. 어찌된겨.... -_-;;;; 기분나쁘지는 않고 그냥 좀 웃겨서 ㅎㅎ 


독채들은 높은 벽으로 둘러쌓여져있다

3층이라 뷰가~.... 이런뷰 보고싶어서 일부러 우붓오는거 아니겠어요

정갈하게 담아주신 음식

찰밥같은 스타일인데 맛있었음


이게 껍질이 뱀스킨처럼 생긴 스네이크 프룻.

이때 너무 맛있게 먹었지만 이후 어느나라에서 사먹어도 맛이 없어 ㅠㅠ





곳곳에 아담하고 소박담박하게 놓여진 제물같은것들

고추와 마늘로 이런 데코라니.. 정말 발리와서 이 사람들 감각에 계속 반함



오는 길에 둘러본 메인풀에는 3커플정도가 있었다. 

오른쪽엔 젊은 커플이 수영장에 몸을 담근채 애프터눈티를 즐기고 있었고 

좌측에는 나이드신 커플이 수영을 즐기고 계셨다. 

이런데는 풀빌라가 많아서 메인풀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던데 꼭 그렇지는 않구나 싶었네.

- 애프터눈티는 본인들 편한 장소 어디서든 즐길수 있게 스탭들이 최대한 배려해주는거 같았다



다시 들어가서 빈둥대다가 - 아이 좋아 - 진짜 내집처럼 편하게 빈둥거렸다.

빈둥거릴거면 집구석에서 빈둥거리지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게 꼭 다 똑같지가 않다능~.. 




저녁엔... 환전 도 좀 해야하고 해서 나갈까 하다가.. 

빈둥거린김에 쭉 빈둥거리기 위해 그냥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리조트 셔틀이 들어오는게 밤 10시 넘어서까지 있기때문에 나가서 저녁먹고 노는것에도 불편함은 없을듯) 


나도 똠양꿍이 먹고 싶어서 하나 시키고 미고렝을 하나 더 시켰다 

(미고렝에 사테도 두개 같이 나온다 헤헤 좋구만) 

오빠는 비프스튜 어쩌고 하는 고기가 나오는 음식을 시켰는데 사진이 읍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 어두워서 안찍은듯.

오이랑 당근이 잘게 썰어져나오는 피클도 맛있고, 

음식은 정말 하나하나 신경써서 만드는것처럼 다 맘에 들었다. ^^ 

그리고 웰컴드링크라며.. 칵테일도 두잔 주셨다. 주기전에 알콜 괜찮냐고 물어봐주시는데, 

스트롱하지는 않다고. 발리 전통 칵테일같은 건데 Arak이라는 발리 알콜이 들어간다고. 

메뉴 칵테일리스트에서 안그래도 보고 arak이 뭐지 라고 궁금해하던차라... 

신랑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칵테일한잔에도 행복했다. 진저+애플+레몬이었나.. 

뭐 암튼 상큼한 칵테일이라 맛도 있었다. 


사진이 딸랑 미고렝 한장 ㅎㅎㅎ 맛있었음



레스토랑에서 우리 주문받아주고 서빙봐주시던 남자스탭분이 계셨는데 

와서 서비스해주고 가실때마다 마지막엔 꼭 한국말로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해준다. ㅋㅋ 

다음날은 "안녕하세요~"도 해주고, "루디님" 이라는 표현도 배웠다고 알려준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수원사시는 루디 친구님~. 코마네카 탕가유다에서 

루디님이 님에게서 배운 한국말 실력을 뽐내며 한국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답니다~. ㅎㅎ


한국말을 해서가 아니라, 루디라는 스탭분이 너무 순박하고 착하면서도 예의바르고 친절하게 잘해주셔서..  

오빠랑 나랑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음? 대문이 열려져있네? 누가 들어왔다 갔나보다? 하면서 방에 들어와보니 

방안이 그새 다시 정리가 되어있고, 

개방형 통유리들이다보니 유리들에 커텐이나 발이 다 쳐져있고 침대도 정리되어있고 

침대위에 잠옷도 올려놔줬다. 아침저녁으로 청소를 해주시다니... +_+ 또 막 감동하면서, 

아아 리조트란 이런곳이구나 아아. 좋긴좋구나 하면서

 "애기들 데리고 오는 사람들은 그러니 정말 좋지않겠어?" 라고 말했는데, 

그러고보니 오늘 아침 셔틀에 만난 그 세가족 말고는 죄다 커플들만 만나서........ ㅋㅋ 

"애기들있는 가족들은 다 풀빌라로 예약해서 안나오나보지...."하고 결론 끝. ㅋㅋ 뭔가 이상해~


뒹굴뒹굴 게임하고 음악듣고 하다가 편안하고 깨끗한 침대위에서 완전 잘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