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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2014.03 Bali

(6) 우붓에서의 둘째날. 더위먹을뻔.


까끼앙 방갈로에서의 첫밤. 

- 침구가 그리 좋지않고, 벌레가 많은 편. 몸도 근질근질. 

   더러운것도 아니고 나쁜것도 아닌데. 또 묵지는 않을듯...


8시30분에 기상. 조식이 뒷베란다 쪽으로 배달되어 왔다. 

아침이라 해도 덜들고, 바람도 불고, 뒷베란다 야외에서 여유로이 조식을 먹으며 행복하단 생각을 했다.

평화로운 아침. 아무걱정없이 짝꿍과 도란도란. 맛있는거 먹으며. 이런게 행복이지 싶은.


노크가 들려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을 열어보니, 이렇게 차려놓고 사라지셨음

한명은 오믈렛에 베이커리, 한명은 나시고렝.

그리고 과일쥬스와 커피까지. 양이 Astari보다 더 넉넉한듯하다. 남겨써...  

여기 베이커리랑 같이 해서 그런지 빵이 역시 맛있었다




씻고 밖으로 일단 나왔는데... 11시. 

오늘은 어제와 반대로 걸었다. 몽키포레스트쪽으로.. 

불길하다. 아무래도 이렇게 겄다가는 더위먹을것 같지만 열심히 걸어본다.



뭐 이런데까지 이런 장식을 해놓는거야 우붓은~

아힝 보고만 있어도 기분좋네 저 둘..

사람들이 추천하는 트로피칼 뷰 까페








그렇게 걷다가... 언젠가 트위터에서 본 Seminan Coffee studio로 간다.

다행히도 오전시간에 해 강하지 않을때 걸어서 그런지 아직 제정신.

약간 골목길에 있는데, 인테리어가 +_+ 이쁘다.

우리나라에 이런 카페 있으면 인기 폭팔일듯.








커피스튜디오라고 하는데, 뭘 시켜야할지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민고민하다가

3종류의 커피를 시음하게 해주는 메뉴가 있길래 그걸로 2인분 시키고

 (한명만 시키면 68000, 두명이 시키면 100,000)

프렌치토스트와 과일요거트도 하나 더 주문. 음식이 죄다 예술...... 여기 썩!!! 맘에 들었다.










특히 프렌치토스트가.... 굉장히 단순해보이지만.. 맛있게 하는데가면 정말 맛있는데,

그렇게 맛있게 하는 집 중 하나였다. 컵들도 리사이클링 한거라 그런지 독특하고 이쁘고.

잠시나마 커피 마시다가 확 어지러워서 난 또 놀라고... (아, 카페인 자제요..)

느긋하게 쉬었다. 이 카페는 둘러보니 혼자 와서 노트북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 

우붓에서 지내면서 홀로 카페와서 시간보내는 사람들인거 같기도 하고, 

편안한 분위기... 아마 나도 장기간 머문다면 이곳은 몇번이고 더 오게될거 같기도 한. 



이제 좀 쉬었으니 블랑코미술관을 향해 가보기로 한다. 

모자가 급한것 같아 기웃기웃해보다가.. 커플로 모자도 득템!





블랑코 뮤지엄 직전 서운 브릿지를 하나 지나는데, 

저 아래 강가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상태로 (나이는 좀 있으신 분 같았다 할머니정도) 

가만히 서서 요가인지 명상인지를 하는듯한 분 발견. 

사람들이 다리 위에 서서 구경하며 누군가는 사진도 찍는다. 

주변사람들이 사진찍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야유를 보낸다. ㅎ

나는 그저 그 다리위에 서있는게 은근 무서워서 빨리 다리를 벗어난다. 

다리가 나름 관광포인트인건지, 다리위에서 물건파는 할머니들이 몇분 계신다. 마구 달려드심;


브릿지를 지나고 조금 더 걷다보면 블랑코 뮤지엄이 나온다. 

정원에서 앵무새랑 사진도 찍고 (무서워쪄) 박물관 입장전에 커플사진도 찍고 (올 서비스 좋다) 

들어가서는 촬영금지라서 감상만.

나는 미술작품 몰라도 잘 모르겠어, 어쨌든 재밌게 봤고. (입장료는 50000 * 2)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서 올라가봤는데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후덜덜하다. 

그러나 내려올땐 하나도 안무서우므로 한번만 눈딱 감고 올라가보기) 주변 전경이 보여 기분이 좋다.

거기서 밭뷰를 배경으로 커플사진 하나 찍고 싶었는데, 

같이 올라온 서양커플이 스탭을 완전 사진기사로 고용을 했따; 

어마어마한 사진을 계속찍어대서... 그냥 포기하고 내려와버렸다 ㅎ




내려와서는, 레스토랑에서 공짜음료 준다고 해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뭐라고 말하면서 아이스티를 줬는데 이름은 모르겟고, 꽃향기가 나는 시원하고 향긋한 차였다. 

그리고 특이한게.... 빨대로 마실때 꽃향기를 맡을수 밖에 없는, 센스! 헤헤. 






숙소에서 꽤 먼거리라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기로 한다. 가서 쉬던지 마사지를 받던지. 

근처 택시 호객하시는 분들께 하노만 스트리트 가자니까 100,000 을 부르신다. 미쳤냐?? 

신랑이 완전 어이없어 웃으니까 거기 모인사람들도 '농담이야’하는 식으로 웃으며 50,000 이란다. 

내가 30,000 이라고 부르니... 40,000. 그리고 주변사람들도 40,000은 줘야한다고 편든다. 

뒤돌아서니 30,000에 가주시겠단다. 

타고 숙소 가는길에... 뭐할꺼냐며 약간의 투어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식으로 말을 거는데 

신랑이 쐐기를 박았다. "너 너무 비싸서 싫어" 


우붓이 택시가격 매기기가 좀 애매한거 같고, 

다른 블로그 글들을봐도 약간의 담합으로 택시비가 비싼편이라고 한다.

(어떤분은 최소가 50000이라고 써놨었음) 

오토바이 택시를 타기엔 둘이 찢어져야하고. 역시 우붓은 오토바이를 대여하는게 짱! 

오토바이 위험해서 싫어하지만 다음번엔 라이센스 준비해서 오토바이 타는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최선의 선택일듯 하다. 



맛있는 거 먹고싶어서 다니님이 알려준 Atman Kafe를 찾는데 구글지도 보고는 생각보다 찾기 어려웠다. 

어쨋든 약간 헤맨 후 드디어 찾았고.

들어가자마자 음료 주문.

나는 믹스트베리라씨로 한잔, 오빠는 애플+셀러리+(또하나의 녹색야채)가 들어간 음료를 시켰는데 

발리에서 마신 음료중에 제일 맛있고 실했다. 뒤로 오픈 주방이 보이는데 휴롬기계처럼 생긴게 있더라.

다니님이 추천한 똠양스프를 오빠는 시키고, 

나는 그래도 인도네시아에 왔으니 먹어봐야겠지 라며 미고렝을 주문. 

이 카페도 가격대가 중급이상은 하는 편이지만 가격대비 만족도 훌륭. 

왜 다니님이 자주가는집이라고 했는지 알만큼 나도 또가고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숙소에 와서, 숙소에 딸린 마사지를 물어봤다. 내가 headcream bath라는걸 탐내하고 있었거든. 

나 그거 받는동안 신랑은 쉬던지, 발마사지를 받던지 하려고 했는데... 

숙소에서 운영하는거라고 해서 같은 건물인줄 알았더니 마사지 받는데가 차타고 좀 가야하더라. 


샵에 들어서니 인도네시아인으로 보이는 두 여자애(우리나라 20살정도?)가 있었다. 

head cream bath를 받겠다고 하니 알았다며 무슨 설명이 적힌 코팅책받침만한걸 하나 주는데, 

세상에나. 일본어로 써있잖아? 

"나 일본인 아닌데... 영어버전 없어요?" 했더니, 세상에나. 없데! 

근데 그순간, 아주 희한하게도 신랑이 상황파악을 했다. 

"oil or cream둘중에 고르라는거 같은데?" 맞냐고 하니 맞다고 하고. 신랑 싱통방통. 

서로 말이 안통하는 상황에서는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데 지금 이런얘기하는거겠지라고 감잡을 수 밖에 없는건데 그걸 어찌알았데... 

아, 그래 그 경험으로 미루어보자면 오일은 두피위주고, 크림은 헤어위주가 아닐까 하는 

미루어짐작해보는 이야기. 나는 헤어가 문제였으니 cream으로 선택. 


나는 여기서 Hair Cream Bath 60분짜리 한거



사용한 크림은  good 이라는 브랜드의 아보카도 크림이었는데, 35000rp가 적혀있었다. 

찾아보니 진생도 있고, 알로에베라도 있는데 가장 nurishing한건 아보카도라고.

일시적인 헤어팩의 효과아닐까 했는데 한 일주일넘게 보들보들 했던것 같다. 

한국에서 십만원짜리 케어를 받아도 일주일이면 효과가 느껴지지않는 판에 1만원에 이런효과라니. 

그리고 큰 시술도 없었으니 35000rp를 주고 사와서 집에서 했으면 좋았을뻔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근데 나 발리 가기전에 파마했는데 파마끼가 다 없어진;;;


파마끼가 다 없어졌음...... ㅋㅋㅋ 내가 매직한것도 아니구...




그리고 숙소에서 데리러 왔고, 차를 타고 숙소로 들어왔다. 



저녁은 낮에 오빠가 봐둔 베벡 벵길(Bebek Bengil)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기름이 쏘옥 빠진 오리고기라는데 아주 맛있단다.

9시30분이었나 조금 늦은 시간이라 긴장했는데, 다행히도 맞아준다. 식당 내부는 엄청 넓은 듯하다. 

안내해주는 분 따라가다가 두번이나 길을 잘못들어섰는데, 

세번째 들어섰을때에는 그냥 그쪽에 앉겠다고 하고 홀에 앉았다. 

아서 둘러보니 더 깊이 들어가면 정자같은 자리들도 있고... 오.. 좋아보인다. 


오빠는 가장 유명하다는 거 먹었고, 나는 또 다른걸로 그릴드 덕을 시켰는데.

오빠가 먹은 베이직에는 한 접시에 오리고기 + 나물 + 삼발소스 3가지 등이 나와 푸짐한데

오히려 그릴드 덕은 그냥 고기랑 밥만 떨렁.

그냥 그 기본을 시켜먹는게 최고인듯. 나는 조금만 먹은 반면에 오빠는 엄청 맛있게 많이 먹었다.






거의 다 먹어갈 무렵, 옆 테이블에 새로 들어온 커플이 있는데. 

남자가 오더니 막 중국말로 쏼라쏼라한다. 

"우리 한국사람인데?????" 하니 미안하다고 하고 가는데

"왜? 메뉴?"라고 마를 붙이니... 다시 다가와서 

제일 유명한게 뭔지, 메뉴에 써있는 가격 어떻게 보는건지 물어본다. 

(보통 11000 rp 이면 메뉴판에 11,- 이런식으로 써놔서)

메뉴에 대부분 그렇게 써있는데 그걸 모르는걸 보니 지금 발리에 도착하자마자 온게 분명하다. ㅎ


중국사람들도 은근 밝고, 사람들하고 거리낌없이 잘 어울리는것 같다. 

어쨌든 그 밝은 이미지에 호감은 가더라만^^ 

그리고 그들은 주문할때도 "여기 로컬 맥주가 뭐냐"이런거 물어보고 빈땅맥주 시키고 그러더라. 

(이것도 모르는걸 보면 진짜 발리 오자마자인게 분명하다ㅎ)


배낭여행을 하는것 같아보이던 젊은 커플, 좋아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