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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2014.03 Bali

(3) 꾸따비치 근처에서..


드디어 발리 도착후 자고나서 첫 아침이다. 

난 여행 후 푹 자고난 다음 아침이 제일 설레인다. 

아침 6시에 본능적인건지 눈이 반짝! 떠졌다. (한국시간으로 7시)

에헤라디야, 다시 잠시 눈 감고 떴더니 7시30분.


테라스도 있었음


어제 저녁에 밥을 몇시에 예약했더라, 8시30분이었던것 같다. 

시간이 되니 두명의 여자분이 쟁반에 이것저것 들고 올라왔다.


커피두잔, 수박쥬스2잔, 나시고렝(여기가 특히 다른데보다 김치볶음밥같은것이 내 입맛에 맞음), 

그리고 빵 한바구니


프룻 플래터



알고보니 계란요리 추가할수 있는데 그걸 이날은 안했었네 그려.


여기는 인도네시아이지만, 유럽에서 먹는 빵처럼... 

한국에서도 좋은 빵집에서나 먹는 빵처럼 갓구운 빵처럼 다 맛있었다. (오히려 토스트는 별로)






10시 꾸따시내로 나가는 셔틀을 타기 위해 허둥지둥 나갔는데...

어라? 셔틀이 없다. 사람도 없고... 리셉션 남자는 통화중이고...

잠시 당황했지만, 기다리란다. 숙소에 사람이 별로 없는건지 원래 스타일인건지 모르겠으나

10시 15분쯤이 되니 그때서야 뉴칼레도니아 남자가 한명 나타나고, 셔틀도 나타나고....

3명만 셔틀을 타고 출발-


셔틀기다리며...마당에서..


셔틀의 목적지는 꾸타 Discovery mall이라고 안내지에 써있었지만, 

대충 그 근처 원하는데를 얘기하면 내려주는 모양이다. 

뉴칼레도니아맨은 Kuta Legian Street에 내리겠다고 했고, 

우린 뭐...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까 꾸따의 중심이라는 discovery mall에 내리겠다고 했다. 



가는동안 운전사는 여느 발리 사람들처럼 친절하고 프렌들리 했다. 

이렇게 저렇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솜씨도 있고.

덕분에 뉴칼레도니아 맨의 이런저런 여행팁도 술술 풀려 나온다.


2주간의 휴가끝 오늘이 마지막날이라고. 

어느마켓에서든 흥정은 필수이고, 

심지어 discovery mall 이라던지 beachwalk같은 department도 예외없다며. 

그리고 본인 혼자 뒷골목 다니면 심지어 '마리화나'도 팔고... '비아그라'도 팔고... '여자'도 판다고... 

(흐업 그렇구나!) 

그런 문화를 즐기는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약간 sarcasm하게 '다 판다'고 얘기하는 가운데,

혹시나 같은 인도네시아인 운전사 입장에서는 그 얘기가 불편하진 않을까 걱정됐다. 

어느 나라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꾼도 있고 불법 매춘하는 사람들도 있는거지만 

그냥 그게 이 꾸따 관광지에 대한 이미지중 하나인것처럼 풀어 이야기를 할 때,

실제 거기에 머무르는 당사자로서는 자존심이 좀 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만약 내가 한국말로 거들어도 되는 상황이었다면, 

"어느나라나 타지에 와서 약간 정신 풀려서 흥청망청 누리려고 하는 수요가 있으니 

 그런 공급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뉴칼레도니아맨과 대화하던 도중 '길리 아일랜드'에 대해 얘기하는데, 

트위터의 다니님에게 많이 추천받던 섬이라 귀가 쫑긋~. 

한 이틀 다녀온 모양이다. 조용하고 평화롭고. 정말 휴양지인가보다. 

거기서는 흥정이 불가하다는 얘길하다 나온건데, 

왜냐. 상점자체가 거의 없어서 경쟁자들이 없으므로 안팔면 그만이고 못사는 사람이 아쉽다는 거지 ㅎ

이 사람은 그냥 조용한 휴양지 정도로 표현했던거 같은데, 

다음번 발리여행때는 다니님 추천의 길리를 꼭!!! 넣고싶다.


아 어쨌든 그 남자의 팁을 몇개 더 적어보자면

- 우붓 추천. 

- 래프팅+코끼리타기+사파리+런치+디너까지해서 10만원정도 하루 투어가 있었는데(12시~10시) 

  정말 좋았다며, 강추강추하셨다. 

적고보니 투어얘기밖에 쓸게 없네. 풉.. ^^; 

그래도 나름 본인 여행팁을 공유하고 싶어서 얘기해주는게 고마웠다. 

2주간의 휴가 마지막날이라는말에 슬프겠다고 하니, 

시작할때부터 마지막이 있는걸 알았기때문에 전혀 슬프지 않단다. 이렇게 쿨할수가!! 

나는 서울에서 떠나오기 몇일전부터 휴가보내고 신랑이랑 헤어져 다시 서울올 생각하니 

그렇게 우울할수가 없었는데 ㅋㅋㅋ 부럽다 그 쿨함

빨리 가서 자기 고양이랑 강아지가 보고싶고, 뭐 내년 휴가 기다리면되니까~ 하더란.



그렇게 헤어지고 Discovery mall에 드디어 내렸다. 

으메 햇빛 쨍한게 보게.... 푸른하늘에 신나서 사진 찰칵찰칵!


몰 입구에서


하지만 더워서 바로 몰로 들어감... 스벅이라도 한잔 벌컥벌컥 마시고 싶었지만 일단 둘러보자.

몰안은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았고, 생각보다 살게 없었다.

그래도 조금은 싸겠찌 기대하고 스포츠용품 파는데나 의류파는데 몇군데 들어가봤는데 

그냥 인터내셔널한 브랜드들에 대해서는 가격도 그다지 싸지 않았다. 

몰 복도에 시계파는 매장은 나름 '슈퍼짝퉁(점원이 이렇게 발음했다;)'을 팔고 가격도 저렴해서... 

칼라풀한 실리콘시계같은거 여름용이나 이렇게 휴가용으로 하나 살까도 했지만, 말았음. 


흐느적흐느적 걷다보니 반대편 몰 출입문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어머....

깜짝놀라 뛰쳐나갔더니... 하아- 바다다. 발리 바다색이 이렇게 이쁘구나.

간만에 정말 휴양지 다운 바다색을 보며 반해서 사진 찍으며 산책.










그리고 걷다보니 이 비치 전경으로도 호텔리조트같은게 몇개 있던데, 오호라. 좋아보인다. 후훗


땡볕이라 이 낭만도 잠시... 덥고 지치기 시작한다 ㅋ 

다행히도 몰까지는 다시 잘 돌아왔고, 이제 좀 쉬어야할 타이밍이란 생각에 밥집을 찾기 시작했다.

- 싱가폴 살면서 우리가 세운 나름의 철칙이다. 

  더운 나라에서는 주기적으로 휴식과 수분보충등을 해야한다! 





Bamboo corner라는 음식점에 가기위해 택시를 타기로 한다.

- 디스커버리 몰 바로 맞은편에 Bamboo뭐시기가 있는데, 

  순간 그게 bamboo corner인줄 착각하고 들어갈뻔 했다는 아찔한;


Bamboo corner라고 말하니 very very near이란다. 

노키아로 검색했을때도 한 3.x km? 정도. 그래도 우린 지금 그정도는 이 땡볕에 못걷겠거든... 

약간의 일방통행길때문인지, 이 드라이버가 우리가 찾는 매장을 오해한건지 모르겠는데 

내려주면서 '저기로 가면된다'고 손가락질 했으나......(택시비는 7000?)

그 뒤로 엄청 헤맸다. -ㅁ-


이렇게 찾기 힘들었나 싶을정도로 그 때 거의 쿠따  뒷골목을.. 한시간 정도 걸었나? (택시왜탔냥)






그래도 한시간동안 헤매면서도 좋다고 찍은 사진들


물통 가방ㅎㅎ



가는도중 마주치는 새로운 풍경들은 분명 즐거움을 주었지만, 진짜 더위먹기 일보직전으로 힘들었음.



꾸따비치쪽 큰길로 나와 보니 Rosso viso인가, 여기도 다니님이 추천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 

차라리 여길갈까도 싶었지만 애초 목표지가 코앞이라는 생각에 한번만 더 찾아보자고 발걸음. 



결국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는 bamboo corner를 찾아냈다! 

들어가기 직전에 거의 실신지경이라 편의점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신랑도 만만치 않았나보다. 

들어가자마자 서양애들처럼 "아이스커피! 워터멜론쥬스!" 음료 먼저 시키고... 넋빠진 얼굴로 .. 헥헥...

에어컨있는 식당이 아니라 팬돌아가는 식당이라 ㅎㅎㅎ 정신이 돌아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오빠는 수박쥬스 한잔 거의 원샷하고 식사 나오기전에 한잔 더 시켰다 ㅎ 






한국처럼 물이 기본으로 나오지 않는 식당들이 낯설기도 한데.

발리와서는 생과일쥬스같은게 한잔에 고작 800원, 1000원하니까...

한잔이라도 더 마시고 싶은 생각에 음료부터 주문! 하는 시스템에 익숙해졌다. 후후~


뭘먹을까 욕심내다가... 신랑이 약간 넋이 빠져서... 밥맛도 없는지 많이 시키지 말자고... 

씨푸드 바스켓하나 시키고, (크랩, 오징어튀김,생선튀김,새우튀김 70000) 

난 또하나 시키려고 했는데 다른음식들과 가격대를 비교해보니 70000이면 거의 2인분 수준인거 같다고, 

실제로 점원분께 물어보니 2인에 충분하다고 하신다.

(옆에서는 나시고렝 미고렝이나.. 생선튀김, 스테이크 같은걸 드신다. 스테이크도 50000이하) 

먹다보니 양은 정말 충분함 ㅎ 

튀김이지만 많이 느끼하지 않았고, 특히 오징어랑 생선이 난 맛있었다. 크랩은 먹기 힘들어서.... 

다해서 100000 정도 낸듯.;





나름 현지인들한테 유명한 식당이라고 소개받고 온건데 식당들어오니 죄다 한국인들이었다. ㅋㅋㅋ 

들어가자마자 이미 두테이블이 한국인이더니, 그 뒤로 들어오는 테이블도 2테이블정도 또 한국인. 

그렇게 넓지않은 곳인데. 싱기방기. 



일단 배는 채웠는데, 그래도 아까 더위먹은거 같은 느낌이 싹 가시질않는다. 

다음으로 beachwalk라는 쇼핑몰 함 가보고싶긴한데 거기까지 찾아갈 기운이 아직 극복안되어..... 

눈앞에 보이는 맥도날드로 직행. "에어컨 나와라 에어컨 나와라"를 외치며... 

아주 빵빵한 냉방시스템은 아니지만 그래도 에어컨. 

나는 맥플러리 오빠는 커피.

맥플러리는 9000rp인데, 커피모카프라푸치노는 27500rp 인도네시아치고 비싼 커피. 

근데 엄청 진하고 맛있뜨라... +_+  (36500rp)



맥도날드도 뷰가 끝내준다~



여기서 쉬고 체력 회복~. 밖으로 보이는 전경도 좋다.

밖으로 나와보니 비치워크 쇼핑몰이 저 앞이다.

걷는길에 바닷가로 나가는 문들이 보이는데 그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또 너무 이쁘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액티비티하라며 달라붙는 호객꾼들. 

그냥 바닷가 바라보며 사진만 좀 찍었다. 정말 이뻤다. 

꾸따에 대해 내가 무슨 편견이 있었던건지, 너무 이쁜 꾸따비치였다. 









조금 걸으니 금방 쉐라톤 호텔과 그 옆 beachwalk 쇼핑몰이 보인다. 

가기전에 여기가 요즘 핫한 쇼핑몰이라는 얘기도 듣고, 

아까 오전 숙소 드라이버분도 새로 생긴 쇼핑몰이고 비치에 있는거라 좋다고 하셔서 입장. 

디스커버리몰이랑은 다른 분위기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생기는 그런 쇼핑몰 같은 동선으로, 매장들도 자라, 망고, 폴앤베어, 등등 ㅡ_ㅡ... 

암튼 우리나라 최근 생기는 타임스퀘어나 ifc몰에서 보는 spa브랜드들.

그래서 더 구경하기 편할수도 있고,.. 재미가 없을수도 있고 ㅎㅎ


몸은 휴양을 원하는데, 마음은 관광을 원하고, 현실은 더위를 먹게 하고, ㅎㅎ







이제, 스미냑 지역에 있는 쿠데타를 가기로 한다.

쿠데타, 포테이토 헤드, 또 어디였더라... 몇군데 비치클럽이 스미냑쪽에 유명하다길래, 

밤문화까지는 말고 낮에 비치보면서 좀 쉴수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로 체크해둔곳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가격대가 좀 되는거 같아서 굳이 자꾸 비싼데 찾아다닐 필요있나 하는 생각이 들긴했었는데.

뭐 십만원 이십만원하는것도 아니고... 

인도네시아 물가에 비하면 비싼거지만 한국 물가 비교하면 겨우 몇만원인건데 

이것때문에 궁금했던 곳 안가본다는 것도 나중에 후회할짓 아닌가 싶어서, 

"오빠! 쿠데타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