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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2014.03 Bali

(4) 스미냑 쿠데타 - 루머스 스테이크로 저녁.


비치워크 쇼핑몰에서 내려와 택시를 잡고 쿠데타로 향한다.


택시타고 가는길에 안가본 꾸따 어느 골목을 지나가는거 같은데... 

샵들이 완전 비치 한복판에 있던 곳들과 또다른 느낌이다. 

좀 더 예쁘기도 하고 예술적 감각이나 센스들이 고급스러워보이기도 하고. 

눈으로 즐거이 구경하며, 발리사람들의 감각과 센스에 새삼 또 반하며... 드라이브.

- 여기가 Legian street 이었음. (근데 지도보니까 Legian Street이 좀 길다 ㅎㅎㅎ)


쿠데타 입장하려니. 가드들이 짐을 검사한다. 

발리에 폭탄테러도 있었고 하니까 그런가보다싶긴한데, 민망하다. 

왜? 가방안에 든게 없어서 -.-


쿠데타 들어가기 직전에 또한번 가방검사한다. 크로스체크란다. 네... 


들어가는데, 굳이 스탭들이 엉겨붙지 않는다. 그냥 들어와서 구경만 하다가 나와도 ok분위기. 

나는 가능하면 비치 바로 앞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는데, 아직 그쪽 자리들은 해가 많이 든다. 

해가 없는 자리로 찾다보니 약간 뒤쪽 쇼파자리에 앉게 됐는데, 결과적으로는 꽤 좋은 자리이다. 

사람들 북적이는데서는 약간 멀어지고, 해는안들고 자리 편안하고. 

비치앞 전경을 바라보며 쉬는것도 낭만이긴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라! ㅋㅋ


사진을 위해서라면 잠시 가서 사진찍어도 되니까

나도 기왕이면 너무 앞자리에 욕심내지 말라는 조언을 하고싶다. 


나는 애플모히토를 시키고 (논알콜로 70000rp) 오빤 모처럼 빈땅맥주(50000rp).

- 선불입니다

인터넷 연결해놓고 드러누워서 쉬었다.

우리가 앉기전에 수영했던 사람이 앉았었는지 약간 축축해서 찝찝한데, 

막상 다른자리에 앉아보니 이정도는 양호한거다. 


생각보다는 캐쥬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수영을 하다가 올라와서 쉬다가 태닝을 하다가 음료를 시켜먹다가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그냥 친구네 집 정원 파티에 놀러온듯한 편안한 분위기. 안왔을뻔 후회할뻔했다. 

물론 안왔다면 몰랐겠지만... 그정도로 쿠데타 넘버원!... 맘에 쏘옥 들었다.


사실, 쿠데타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았고 약간의 선입견도 있었다.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 옥상에 쿠데타가 있기 때문에. 

그때 이미 발리에서 유명한 곳이라는 평을 들었는데, 난 그 유명하다는 의미가 큰 체인이라도 되는줄 알았다;

어떤 의미로 유명하다는건지 몰랐는데, 스미냑비치의 레스토랑이자 클럽이자 바로... 유명할만 한거 같다. 

싱가폴의 쿠데타는 그냥 bar다. 그래서 여기도 그냥 비싼 클럽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발리의 실제 자연과 함께하는 이 쿠데타는 아름답도다.



나는 사실 이런자리가 너무 좋은데~



6시가 넘어가니 색이 변한다










아까 오전에 꾸따비치에서 찍은 사진을 보정해서 보여주는 신랑 ㅎㅎ



해가 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모두 해변가에 모여들어 파티 분위기






자리도 편하고 다 좋았지만, 저녁은 그냥 다른 레스토랑에 가서 먹기로 했다. 


루머스(Rumors) 도착. "니가 들은거 그거 모두 사실이야"라는 글귀가 레스토랑이름과 참 잘 어울린다.


여기 스테이크가 1만원이하라고 들었는데, 저녁에는 1만5천원정도까지는 올려야한다. 

오빠는 와규스테이크 400g (160000rp) 을 먹고 - 철판에 나온다

나는 호주산 립아이 (135000rp)를 먹었는데, 나는 립아이가 더 맛있었다. 우걱우걱. 맛있다.

샐러드 35000rp, 스파클링워터 450000rp, 라임쥬스 20000rp. 

식전빵도 맛있었고, 계속 테이블 체크해주면서 스파클링워터도 잔에 채워주고

부담스럽지않은선에서 챙겨주는 서비스센스에 난 또 감동을 많이 받았다.

이정도 서비스는 우리나라 진짜 고급 레스토랑에나 가야 기대할법 한거 같은데 

대체 이 사람들은 이런 교육을 다 어떻게 받고 챙겨주는걸까. 어쨌든 여긴 인도네시아인데. 



식전빵








밤이라 날도 덥지않고, 하니 슬슬 걸어본다. 

걷다가 매장들도 구경해보고, 어느 디자인제품 파는 매장에 들어가 귀여운 오리도 두마리 건졌다.

(한마리에 150000) 얘네들 비행기로 데려가야한다고 하니 뽁뽁이로 포장도 잘해주시고, 

이쁜 그림들도 많았고 이쁜 제품들도 많았다. 선물용으로 사고싶은게 좀 있었지만 자제. 

샵 내 흐르는 bgm은 나도 모르는 한국 발라드 음악들. ㅎㅎㅎ kpop너~무좋아한다며.


- 발리에서는 오리농법으로 유기농쌀 재배를 많이 해서 오리요리도 많고 오리인형도 많다. 

  살때는 어떤 의미로 이렇게 오리가 많은지 몰라서 무슨 meaning이냐고 물었는데. 

  점원분이 발리에서 made한거라고 대답하셨다. 내 발음이 그렇게 후지냐? .... ㅠㅠㅠㅠㅠㅠㅠ 







나와서 걷는길에 큰 마트가 있길래 잠시 들러 구경.

언젠가 트위터에서 본적 있는 good day라는 브랜드의 커피를 구입한다. 

여러종류가 있지만 내가 먹어볼 생각으로 초코치노라는 것만 한박스. (5000rp) 

- good day는 인도네시아산 커피인데, 맛은 달달하고 진한데 뒷만이 그리 텁텁하지않고 깔끔하다. 

  요즘 우리나라 백화점들에 입점된 모양인데 5개 한박스에 2000원정도한다. 여기물가의 4배. 

  갑자기 몇개 사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불끈 들어 다음번 마트 들렸을때 종류별로 긁어모아본다.





블루버드 택시를 잡아타고 짐바란 숙소로 고고-

아저씨는 스미냑까지 왜 왔냐고 물어본다. 

저녁먹으러 왔다고 했더니 짐바란에도 씨푸드 디너 죽이는데 많은데 왜 스미냑까지 와서 저녁먹냐며. ㅎㅎ 

그것도 그러네. 그 뒤로 씨푸드를 좀 못먹었던거 생각하면 

짐바란에서 씨푸드좀 많이 먹고 올걸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 하루의 동선이 그렇다고 후회되는건 없고.


걸걸한 목소리의 아저씨는, 친절하기도 하고 맘에도 들었다. 

내일 드라이버해주겠다고 제안하시는데 어차피 내일 체크아웃하고 우붓으로 이동해야하는 일정이 있어

12시까지 숙소로 와서 우붓으로 이동하는데 도와주십사 말씀드리고 숙소앞에서 헤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