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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2014.03 Bali

(7) 네카뮤지엄. 사리 오가닉.



어제보다 늦은 9시에 아침밥을 배달받고 아침식사.


오늘은 삶은 달걀. 그리고, 과일쥬스대신 과일플래터로 주문했나보다.



약간의 뒹굴거림속에, 오빠는 이발을 하고 오겠다며 나갔다. 

어제 내가 알려준 미용실 있는데 (30min 이발만 해주는거 3500원, 45min 이발+샴푸+.. 하면 4500)

결국 거길 못찾고 다른데를 헤매다가 현지인에게 물어보고는, 그 사람 따라가서 이발하고 왔단다;;;

오토바이까지 걔가 태워다줘서 댕겨왔는데 20000 rp. 


그리고는 연락처도 받아왔는데, 여행사 통해 알아보던  Mt. Batru 일정이 750,000rp 정도였으며 (일인당) 

그냥 얘랑은 개인택시 빌리는걸로 두명에 하루 400,000rp정도였던가? 

여행사 통해서 가는거랑 생판모르는 개인택시 타고 가는거랑 가격만 두고 비교하기엔 물론 무리가 있다만 

여행사는 좀 미리 예약해야하고 움직여야는 시간이 정해진 반면 (집합시간이 새벽2시였던가) 

개인택시는 그런거에 자유로울수 있어서 가격외에도 장점은 또 크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큰 단점은.,,,

내가 별로 가기 귀찮았다는거. -___- ;;;;;;; 

이번여행에는 왠지 마음이 영 동하지 않으며.... 

일단 몸이 왠지 너무 힘들었고, 뭔가를 시간에 맞추어 바쁘게 하는게 의욕이 영 안났다... 

그냥 뒹구르르 하고싶은 마음만... 

아직 우붓에도 가보고싶은 식당도 많고.....

그래서 래프팅이나 화산섬가거나 하는 액티비티들은 다음번에 하는걸로. 



여행사에서 찍은건지 책에서 찍은건지. MT.Batur Trekking



숙소에 얘기해서 네카뮤지엄으로 셔틀을 부탁했다. 

거기까지는 너무 멀어서 무료셔틀은 안되고, 그 근처 Bridge까지만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그래 그것도 ok라고 하고 셔틀에 올라탔다.



숙소앞에서 셔틀 기다리며..


기사에게 (20살 안되보이는 어린) 생각보다 너무 더워서 그런데, 돈 지불할테니까 네카까지 데려다 주면안돼? 

라고 물으니.. 자긴 가격을 잘 몰라서 매니저한테 물어볼께 기다려봐. 라며 운전. 

나중에 안건데 카운터에 이미 본인들이 무료로 태워다줄수 있는 범위이외에 대해서는

이미 가격을 정해둔 표가 있었다. 그거에 따라 미리 셔틀부를때 협의하면 된다 (근데 싸지 않음)


기사가 조금 더 가다가 "그냥 데려다줄께. 대신 우리 매니저한테는 말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뭔가 네고의 자세가 아니라, '웅, 그냥..뭐 이정도... ' 이런  아기느낌.  ㅠㅠ 


원래는 팁으로 1~20000rp정도 생각했었는데, 차타고 가다보니 Bridge에서 네카뮤지엄까지 엄청 멈. -_-

특히 올라갈때는 오르막길이라..... 

그냥 한 십분이라고 생각하고 걸으면 뮤지엄가기전에 나가떨어졌을지도 모른다.

한 삼십분? 차타고 올라가며 '큰일날뻔했네........' 안도의 한숨. 

서로 거의 동시에 '30000rp 드리자...’ ㅋㅋ

줘야하는 상황인가? 하고 눈치보고 팁을 주는게 아니라 

정말 그 친절과 관심에 고마워서 팁을 주게되는 상황이 발리에서는 여럿 있었다. 



네카뮤지엄에 내려서, 뮤지엄 들어가기전 맞은편 Nuri's Warung에서 립을 먼저 먹기로 했는데, 

달달한 소스를 발라 석쇠에 굽는 그 냄새가 사방에 진동을 했다. 신랑이 엄청 흥분. 

들어가서 스패어 립과 폭챱을 시켰는데, 우리 둘다 폭챱이 더 좋았다. 

립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평소에도 립을 그렇게 좋아하는게 아니면 

립 말고 폭챱이나 다른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수박쥬스랑 파파야쥬스를 시켰는데 발리에서 먹은 과일쥬스중에 제일 최악이었다. 

어찌나 설탕을 탄건지 ...;;; 

신랑은 "어 이거 과일 맛이 좀 간걸로 만든거 아닌가?" 이러는데, 

과일맛이 이상한게 아니라 설탕이 달고나만들면 약간 캬라멜향이 나듯 그런 진...한 설탕맛인듯. 

진짜 한두모금 마시고 남겼다. 

샐러드도 가격대비 야채가 너무 적고 (두툼한 양파 슬라이스가 들어있음) 

감자칩을 시켰는데 정말 기름에 튀긴 감자칩이 나왔는데 너무 기름에 절어서.... 

(웨지감자를 시켰으면 차라리 나았을까 싶은데 서빙나가는거 보니까 웨지감자도 약간 기름에 절어있어 보였음) 

석쇠도 깨끗하지 못하다는 의견들이 블로그에 있는데, 그건 안봐서 패스할 수 있었다. ㅎ




Just Eat IT!

너무 양파가 덩어리로 나와서 ㅎㅎㅎ 먹으면 냄새가..


이게 폭찹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느끼했던 수제 감자칩


그래도 폭찹을 너무 맛있게 먹으면서, 

이렇게 외지게 떨어져있는 박물관 바로 앞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건 행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지에 가면 맛이 없어도, 가격이 비싸도 울며 겨자 먹기로 먹어야 하는 우울한 일들이 많으니까)







네카뮤지엄은 50000rp를 내고 입장했다.

땡볕에 돌아다니다가 박물관에 오면 에어컨 빵빵 나오고 시원~할거란 기대는 금물이다. ㅎㅎ 

실내이고 약간의 팬으로 외부처럼 덥지는 않지만 

만약 박물관을 땡볕에 오랫동안 걸어서 들어왔다면 박물관에 들어와도 초반엔 땀이 쉬 식지는 않을 것이다.

 

어제 블랑코 뮤지엄과 달리 네카뮤지엄은 사진찍는게 허용되서 맘에 드는 것들을 좀 찍어봤다. 



이건 아주 큰 그림인데... 

이 사진을 보면 구석구석에 외신 기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발리사람들을 막 사진찍고 있다. 찾기놀이... ㅎㅎ

사진기자가 그림 곳곳에 엄청 많음 

그림 우측 아래에... 

아이를 업고 있는 어느 아빠가 나무그늘에 앉아 낮잠자고 있는 엄마로 보이는 여자를 일으켜 깨우고 있는데,

 우리나라 그림들이라면 여기서 남녀가 바꼈을 것 같은데... 발리의 생활상이 궁금해지는 그림들이다.

 (작가의 취향일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요런 분위기의 그림들이 많이 보였다)

Each finger

나는 이런 칼라풀한 그림이 좋다

칼라풀

칼라풀



전시관에서 전시관으로 지나가는 길 야외에서 의자에 앉아 잠시 쉰다. 마당엔 오리들이 돌아다닌다.


Three Masked Dancers


벚꽃그림 예술.. 가까이서 보면 엄청난 점찍기


노아의 방주

앗, 내가 어제 본 블랑코의 그림을 알아보다니!!

미술작품 볼줄 몰라도 보다보니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은 알아보기도 하는구나. 반가운 마음.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매점에서 음료하나씩 먹었다. 

나는 네스카페 모카를 마셨는데, 이거 한국엔 없지않나요? 가끔은 모카가 땡긴다. 맛있었음. 

그리고 매점옆에 테이블들에서 보면 또 저쪽 한쪽 뻥 뚫린쪽이 푸르른 녹색밭이니 앉아쉬기 좋다.






날도 좀 이제 저물어 해도 뜨겁지않을 것 같아서 그냥 걸어가기로 한다. 

내려가는데도 좀 오래걸렸다 (내려가면서 사진찍고 어슬렁 거리긴했지만)

내려오는 길엔 레스토랑도 있고 갤러리도 있다. 그래서 구경하며 내려오기 심심하지 않았다.








브릿지 앞에서는 자물쇠도 판다. 그리고 사람들은 브릿지에 매달음. 어느나라나 ㅎㅎㅎ

어제도 지나간 브릿지

여행사 앞.. 벤치가 너무 특이해~



역시 해가 없으니 걸어도 걸을만하다. 

걷는 길이 보통 좁은 편이라 신랑이랑 막 손잡고 다닐순 없긴하지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그래서 그대로 Sari Organic으로 신랑을 인도한다.



브릿지를 지나 우붓센터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대로변에.... 오르막길이 하나 보인다.

어제 블랑코뮤지엄 가다가 지나쳤었는데 정말로 이 길을 따라가서 레스토랑이 있을줄은, 

이 길을 따라가면 이런 라이스필드 장관이 기다리는지는 상상도 못했다. 



큰길에서 볼때는 이런식으로... 지나칠법한 낡은 간판들

가까이오면 컬러풀하게 이쁜 간판들

Private house로 가는길과 그 옆 라이스필드로 이어지는 길 갈래이다.

벽을 하나두고 우측길을 따라 간다.




걸어가면서 & 사리오가닉가서 든 생각은 세가지다. ㅋ

1. 생각보다 너무 이쁘다

2. 생각보다 너무 멀다

3. 생각보다 음식은 별로다.(이건 취향으로 봐야한다. 여기음식을 최고로 치는 사람들도 다른 블로그에 많음)











Plastic Free Bali.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려는 노력을 한다고 한다.

빨대가 종이/나무/유리 등인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가는길에 숙소들도 있다. 



WELLCOME(L이 2개네) TO Sari Organik


우리가 사리오가닉에 드디어 도착했을땐 3테이블 정도가 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걸어서 신랑 넋나감....

얼릉 똠양꿍을 시켜주려 '타이 스프'를 시켰는데..... 여기의 타이스프는 똠양스프가 아니었다. 

조리되지않은 건강한 스프였다. 정말 풋풋한 맛이었는데, 

신랑도 도닦는 기분이라고 하면서도 끝까지 다 먹긴 먹더라. 



밥도 건강한 현미밥


그리고 태국여행이후부터는 갈증날때마다 주문하는 워터멜론 쥬스 (여기는 나무 빨대), 

나는 갈증이 나니 커피가 땡겨서 아이스커피with캐슈넛밀크를 넣어 마셨다. 

(커피도 맛있다고 하던데 내가 좋아하는 씁쓸하고 진한맛의 커피가 아니었어서 나는 그냥 그랬음)

앉아쉬면서 여기서 석양 마저 보고가자고 하고, 

나도 커피마시면서 더위가 가셔... 뜨끈한 토마토스프를 추가로 시켰다. 





팔자 늘어짐... 이렇게 늘어지는 좌식 스타일;


해질 무렵이 되니 저녁식사 때문인지 사람들이 모여든다.

바로앞 좌식 테이블에 앉은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은 저렇게 앉아서 조용히 카드놀이 하고 계심

저 뒤에 좌식테이블이 우리가 앉았던 자리

오빠가 보정한 사진..


앉아 쉬다보니 어느 나이드신 부부로 보이는 분들이 인도네시아말로 인사하며 들어와(단골인듯) 

음식을 시키고 카드게임을 한다. 예전엔 여행다니면서 저런 여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가고 여행도 자주 다니고 하다보니.... 

여행에선 저렇게 버리는것 같아 보이는 여유시간이 여행을 더 꽉 채워준다는걸 안다. 

단, 정말 심적으로도 그 시간을 여유롭게 지낼수 있어야겠지.



나무빨대

어느 단체 가족손님이 와서 자리 옮겨주면서 아예 가장 앞자리로 옮기고. 음료하나 더 시켜봄. 

건강쥬스인데, 거의 쐐기를 박았다. 나는 여기 음식보다 Atman Kafe가 더조아..



음식은 썩 내 취향이 아니어서 또다시 방문하진 않을 것 같지만, 

어쨌든 유기농법을 지지하고 유기농으로 재배된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그런 노력이 아름다운...

굉장히 우붓스러운 우붓의 대표적인 식당.




들어온 길이 꽤 길었던걸 알기때문에 아예 컴컴해지기 전에 출발을 해야할거 같았다. 

걸어가다보니 저쪽 하늘에 빨간 석양이 보인다. 걸으면서 보니 더 뷰도 다양해서 좋기도 좋다. 

아이폰의 후레쉬 기능을 사용하며 대로변까지 무사히 나옴. ^^










이건 이제 대로로 내려와서 찍은 사진인데, 헤헤 요거 너무 좋다


우붓은 예술가의 동네 답게 곳곳에 사진찍을 것들 투성이다


또 걸어서 숙소로 간다. 후후, 택시를 탈만큼 힘들진 않은데 오토바이대여가 절실하기도 하다. 

특히 장기로 온다면 더더욱. 

하루이틀 걸어다니면 지리 파악하게 되고 좋긴한데, 

그렇게 한두번 왔다갔따 거리면서 익숙해지면 똑같은 기나긴 길을 또 걸을땐 좀 힘드니까. 



오빠가 배고파해서 눈에 보이는 일식집으로 돌진했다. 

예전에 베트남 여행할떄는 오히려 싼가격에 초밥이랑 롤이랑 일식을 엄청 맛있게 먹어서 행복했는데, 

발리는 그렇지는 않다. 가격대도 비싼편이고 질은 떨어지는 편이고. 


그래도 신랑이 싱가폴 거주자라서 힘이 들땐 한식,일식 이런게 더 땡기는지라 우동먹고 싶다고 해서. 

나는 들어가자마자 더위를 먹은건지 너무 힘들었다. 아무것도 못먹겠고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 

그래서 그냥 뜨끈한 녹차 한잔 주문해서 마셨는데 뜨끈한 차 마시고 있으니 안정이 되길래 

오빠가 시킨 롤 몇개 먹을 수 있었다. 휴.







인터넷에서 본 이 문구가 와닿는 하루하루다.


"People spend too much time looking for more,

 instead of appreciating what they already have."


가끔은 호기심이, 욕구가, 열정이, 의무가... 나를 더 성숙한 사람으로 이끌지만,

그런것들로 인해 누리지 못하는 현재의 행복이 더 크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