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09 서호주 Perth

8. 알바니에서 멀미를 꾸욱 참으며 고래투어. (그리고 퍼쓰도착)


우리가 묵은 Cabin (컨테이너 박스라 좀 추웠다)


아침 구름이 예뻐서 찍은 사진인데, 스윽~ 내 눈에 비친 리조트 전경.

한쪽에는 캠핑카 사이트도 있는 것 같고, 드문드문 캐빈들이 있다.

더 멋지게 지어진 건물들은 해변가에 있는 모양인데, 해변 산책은 하지 못했다. 

고래투어하러 빨리 가야해서~

여기 리조트 평이 좋은데 나는 그냥 겉핥기만 하고 가서 싸늘한 공기만 기억난다.




전날 리조트 리셉션을 통해 고래투어를 예약했고, 

1인당 90불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10% 씩 깍아줬다.


심지어 돈 다 지불하고 이미 배에 탑승해서 선장님 설명듣고 있는데, 

카운터에 있던 분이 거스름돈을 잘못줬다며 한참뒤에야 우릴 찾아오심... 오호호... ;

아마 우리 숙소를 통해 오면 추가 할인이 있었던것 같다.


배에 올라타기전에 처음으로 한국인들도 만났다! 

- 워홀중인 젊은 남자분 2명이었는데, 워홀 끝나고 여행중이었나 그랬던것 같다. 

  호주에 좀 오래 계셨는지 스타일이 한국인 같기도 하고~,,, 일본인같기도 하고~,, 

  애매했었는데 한국분들이었음. 헤헤




고래투어 하러 가는 길. (모이는 장소 약간 헷갈려서 헤맴)


고래투어 가격표 

3시간가량의 투어에 차 제공(빵도준다)


이거 뭐야 ㅋㅋㅋ 후기를 이렇게 본인들이 직접 베껴써놓음 ㅋㅋㅋ


바다를 등지고 내륙쪽을 보면 산이 있고 거기 집들이 모여있는데 나름 예뻤다.


멀미가 심한 나는 표정이 매우 안좋음




북적북적거리는 배에 올라타 고래를 보러 간다. 

선장님이 멀미 안하는 법을 알려주시는데, 계속 제자리 걷기.

특히 무릎관절도 사용해야 하고, 목관절도 사용해야한다고..

심장이나 위 같은 내장기관에 계속 신호를 주어서 움직인다고 알려야 한다고 하신다. 

멀미가 심한 나는 3시간 동안 제자리 걸음하느라 참~ 힘들었어! ㅎㅎ










초반에 좀 괜찮다가 잠시 내려가서 뜨거운 커피먹으러 앉았더니 바로 멀미.... 

근데 그러고보니 가방도 무지 무거웠거든. 

그걸 매고 있으니 더 힘들어서..... 가방내려놓고 잠시 앉아쉬다가. 



다시 일어나서 쭉~ 제자리걷기를 했는데 고래는 안나오고 바다표범들만. 

사람들은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고 하는데 

나는 잠시만 긴장을 놓쳐도 멀미가 올라올것 같아서 안하다보니 거의 사진이 없다. 



직접 오븐에서 구운  소세지롤이나 스콘같은 것도 계속 주시는데... 난 안먹음 ㅠㅠ 

글루텐프리나 채식하시는분은얘기하라고 하는데 

그정도 구분할정도로 난 아직 매니아스럽지도 않고. 



결국 어느 할머니 한분이 오바이트 하셨다는데, 나도 사실 좀 힘들었다. 

원래 멀미를 좀 하는 성격이기도 한데 체력탓도 있겠지? ㅜ



안타깝게도 고래는 보지 못하고 투어는 끝이 났다. 



그래도 배 위의 조용하지만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그 흥이 나도 평화롭게 느껴져 좋았고, 

선장 말고 온갖 잡일을 도맡아하던 선원(이라고 해야하나)아저씨가 

너무 인상이 좋고 성실해보여 마음이 흐뭇했다. 

내릴때쯤 보니 표 파는 아줌마랑 부부인가보더라.

게다가 스콘이나 소세지롤같은거 전부 만든 사람이 그 아줌마고!. 

사실상 선장이 피고용인인건가? 싶은... 




오늘 고래 못봐서 미안하다고 이거 티켓삼아 다시 오라는...(공짜라고)

고래 그림이 귀여워서 위로가 됨... ㅎㅎ


내리기 전에... 마지막 인사하시는 선장님



고래잡이는 9월까지라던데, 

배 출발전 선장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가슴아프게도 잘 못알아들음... 


1시경 끝이 났던가. 

그래도 약간 시내음식점같은데서 밥을 먹고 갈까도 했는데, 

근처 음식점 찾아헤매다가 시간갈것도 같고 

사실 딱히 가고싶은 음식점이 있는것도 아니고 점심시간이 그리 길지도 않은 나라라 

찾은들 아직 점심시간일지도 모르겠고 해서 일단 급히 뜨기로 한다. 





가다가 주유소 근처 음식점에서나 먹어야겠다 싶어 3시40분에서야 어느 마을에 도착했는데 

들어가는 길에 뭔가 베이커리가 하나 크게 있다. 


피쉬앤칩스 파는 다른 레스토랑에 오빠는 가고싶어했으나 (조리해주는 음식이 먹고싶었던듯) 

별 기대안되고 오히려 집접 구운 프레쉬한 빵을 판다는 빵집이 더 땡겨서 거기로. 




Mt. Barker country Bakery. 

출입문 근처에 가니 National Award winning pies & cakes가 막 써있다. 

우앙 대박.



사실 식빵이 진짜 맛있어보였는데... 큰단위로만 파는데다가 

우리가 쨈이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 맛있어보이는걸 마구마구 시켰다. 

도너츠도 시키고, 스콘도 시키고, 시나몬롤도 시키고, 등등... 



빵집앞 테이블에서 우리가 끓여온 커피랑 후루룩후루룩. 마이 다네...;;

블루베리 머핀도 먹었다. 맛있져. 



하지만 나중에 자세히 보니 여기서 상받은 종류의 빵은 사질 않았네 핫핫핫. 

그나저나 이 작은 마을... 이 빵집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대체 다 어디 숨어있는거야?? 어쨌든 흡족한 늦은 식사였다. 😌


이후는 8시에 퍼스 도착할때까지 미친듯이 드라이브!



숑숑 떠있는 구름이 내게로 다가오는 기분

드라이브가 아니라 그냥 피크닉하고 싶은 날씨와 풍경

구름들이 난리야 😍


중절모 쓴 맥도날드~ 너무 귀욥~

계속 구름 감상 (우측사진은 동영상찍다가 캡춰한거라 크기가ㅠ)

퍼쓰 시내 근처로 왔다. 도시의 냄새.

스완리버를 지나가는 중... 이쁘긴 너무 이뻤다. 

우리 한강만큼 좀 폭이 넓으면서도, 조금 더 아늑한 느낌..



겨우! 미친듯이 달려서 퍼스에 도착. 

그래도 어제 알바니 갈때처럼 산길을 간게 아니라서 그렇게 무섭진 않았다. 

어느정도부터는 우리나라 분당 성남같은 위성도시 느낌이 물씬... 들어가는 차도 많고. 



아침에 출발하기전에 매우 급하게 예약한 Verandah Apartments가 퍼쓰의 숙소



1박당 20만원의 거금을 들여 기대하고 결제한 곳이긴하지만, 

막상 외관이 평범해보여 그냥 호텔을 할껄 그랬나 싶었던 마음도 잠시,


방에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랐다. 그리고 황홀 감탄. 

아파트가 역시 조앙... 무지 넓고, 춥지도 않고. 

없는게 없고 깨끗하기도 오지게 깨끗하다. 

여기서 3일밤을 잘수 있다니 엄청나게 행복했음. 웻헷헷. 



일단... 바로 저녁먹으러 나갔다. 

역시 도시라고 8시 넘은시간에 나가도 어제까지의 적막함은 없다. ㅎㅎ 

그리고 얼핏 식당리스트있는 전단지같은걸 봤는데 여긴 9시 12시 24시간 식당하는데도 많다.


맘놓고 일단 걷고 있는데 중국집 스러운 음식점이 눈앞에 나왔다

- 어느쪽으로 걸을까 하다가 같은 아파트에서 나온 젊은이 둘이 씨네마 간다는 소리를 들어서 

   그쪽으로 가면 번화가겠지 하고 따라갔다.


어어어어어? 중국음식점이 아니라 한국음식점이닷!!!. 

너무 반가워서 이것저것 재지않고 바로 입장. 

게다가 서빙하는 여자분들이 (20대 초반. 할튼 어려보임) 전부 한국인이라서, 

한국음식을 흉내내는 현지인들이 차린 음식점들이 아니구나 하고 기대. 


전골류가 먹고싶어서  고민하다가 감자탕을 주문. 

무려 35달러지만 지금 그런게 눈에 보일쏘냐. 





반찬은 숙주나물 & 김치 & 짱아치? 



너무 소박해서 사실 깜짝 놀랐지만 여긴 한국이 아니자나. 

싱가폴에서도 한식당에서 반찬 거하게 주는거 봤냐? 




근데 어라? 감자탕이 나왔는데 국물이 그냥 고추장 국물색이다.

어머... 이건 아니지만서도......... 주문 미스다 싶으면서도... 먹으려고 했는데, 

어라... 오히려 고기에서 이상한맛이 우러나오는건지 맛이 더 이상해졌다. 

그냥 참고 먹을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결국 다시 다른 메뉴를 새로 시키기로 했다. 

맘같아서는 그냥 다른 식당으로 가야하는데 그렇게까지는 아니었고, 

그저 맛있는 밥을 먹고싶었다. 


메뉴판을 달라고 해서 다른것좀 추천해달라고 하면서 

"너무 맛이 없어서 못먹겠어요.. ㅠㅠ" 라고 하자 

점원분이 바로 "헉, 그래요? 너무 죄송해요"라는데... 

오히려 그런 성의와 공감을 보여주니 우리가 미안해서 어쩔줄을모르겠다. 

정말로 35달러 그냥 내려고 했고, 

다만 어쨋든 생음식을 그냥 물려서 버리라고 해야하니 솔직한 이유를 말한건데. 


"너무 한국에서 먹던 맛을 기대했나봐요. 

  저희 입맛이 안맞아서 그러는건데... 아니에요 죄송해요"라고까지 얘기했는데, 

주방에 가져가서 물어보겠다며... 계속 죄송하다고 하며 들고 갔다. 


그들의 솔직한 느낌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젊어보이는 주방장분이 살짝 주방밖으로 나와서 우리 살피고 들어가시는 눈치가 

그닥 미안하거나 좋아보이지는 않드라. 좀 눈치보였음..

그래도 점원분이 죄송하다고 저희도 고쳐야할 점이라는 멘트까지 해주셨다. 


짬뽕전골을 추천해주셨는데.. .

나는 아무래도 간장소스가 실패확률이 제일 낮을것 같아서 불고기전골로 주문했다. 

주방장 아저씨의 표정이 그닥 좋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어쨌든 주방장 아저씨는 소고기 양을.... 어마어마하게 주셨다. 

2인이 먹기에는 너무 많았는데, 일부러 많이 챙겨주신것 같아서... 

엄청 열심히 최선을 다해 먹었다. 




중간에 점원이 이번엔 좀 괜찮시냐고 묻기도 해주시고. 


밥먹으면서 해당 식당을 검색해보니.... 여기가 원래... 중국집 맞았나보다. 

그래서 여기 짬뽕이 그렇게 맛있다고!! 

짬뽕전골을 처음부터 시켯으면 좋았을뻔... ㅎㅎㅎㅎㅎ 


아무튼 감자탕값 35달러를 내려고 생각했었기때문에.. 

- 아 점원분이 음료도 2개 서비스주셨다.

거기까지는 힘들고 10달러를 팁으로 드렸다 

- 오버같아서 작은 화폐 드리려고 했는데 하필 가지고 있는 지폐중 가장 작은게 10달러라서;


그래도 오빠가 '싱가폴에서도 감자탕 시켜먹어봤는데 이정도는 아니다'라고... ㅎㅎㅎㅎ

메뉴를 없애시던지, 아니면 그 뼛고기가 너무 오래된거던지,..했나보다.



걸어오는길에 그림낙서가 귀여워서 한컷


 넓지막한 숙소... 우측으로 넓은 욕실과 넓은 방...이 있음.



다음날 아침에 찍은 침실. 침구도 맘에 들었다


뷰는 이러함 ㅎㅎㅎㅎㅎ 

테라스에 테이블과 의자도 두었는데 비오고 추워서...


주방에 정말 부족하지 않게 종류별로 식기와 세제가 다 마련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