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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이란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내 초라한 일상에 대한 반성)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때,
가장 괴롭다 생각이 드는 때는...
아침에 시간맞춰 일어나야 할때다.

첫날은 긴장한 탓인지 그럭저럭 여유로운 출근길이었는데,
둘째날은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 시간에 눈을 떴다.-_-;
그리고나서는 (자라를 보고난 후 솥뚜껑만 봐도 놀라듯)
아침마다 눈부신 태양에 놀래서 벌떡벌떡 일어나고 있다.
(심장이 철렁철렁하는데도 계속 정신을 잃어가며 잔다)

이렇게 매일 아침을 쫓기며 일어나 쫓기며 출근하고
마침 야근할일이 있어 계속 야근까지 겹치다보니
휴가를 마친뒤 이제 겨우 4일이 지났을뿐인데,
참으로 숨이 가쁘다.

여행중에는, 돌아가면 더 여유롭게, 더 힘차게, 더 열정적으로 할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벌써 숨가빠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노라니...
일상에서의 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게 아니라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여행중에,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계속 머릿속의 질문 중 하나는 (내가 읽은 책들에서 받은 영향도 있고)
과연 내가 즐기며 살고 있는지. 내가 살고 싶은 방향으로 살고 있는지.하는 문제이다.

그저 지금 행복하면 되고 즐거우면 되고, 가족들이 있으면 되고 친구들이 있으면 되고,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있으면 된다고만 생각했었다.
조금 숨이 가쁘고 내가 대체 뭘 위해 사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때도 많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사니까... 라며 정당화했던것 같다.


지금의 내 삶이 지긋지긋하다는 것은 아닌데,
좀 나의 태도를 바꿔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절실하게 든다.
내가 살고 싶은 모습은 이런모습이 아니라는 것도.



그래도 잠시후에 난 잠이 들고 또 놀라서 잠을 깨 회사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지난 여행사진들과 기록들을 정리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일주일이, 한달이, 지나갈테고..
일년후 나는 똑같은 걱정을 또 하고 있을지도... (어쩌면 포기할런지도..)



뭐하고 놀까.... 뭐먹을까... 라는 아주 기본적인 생각들로 가득찬 2주를 보내고 나니,
난 일상에서도 그 기본적인 것들의 반복으로 살고 있는데 ,
왜 다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주절주절주절주절...
여행에 대한 기록은 작성해야겠는데,
다시 첫날로 돌아가 하루하루 추억을 되새길 여유가 없다.

여행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내 초라한 일상에 대한 반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