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4 이란

14) 09.05.06. 테헤란 도착



터미널에서 테헤란 가는 버스를 1시쯤 타고,
3시간반정도 걸려 도착했다. [3300T*2]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이란의 버스는 가격대비 서비스가 역시 최고다'라고 그날 메모에 적혀있다. ㅎ



테헤란 터미널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움직일거다.
터미널에서 300M 정도 거리에 있다고 했는데, 좀 헤매다가 겨우 어느 차장분의 도움으로 무사 도착~!

노선표에 영어도 쓰여있고,
지하철구조가 나라마다 크게 다르지 않아서 지하철 타는건 어렵지 않았다.

다만, 여자와 남자가 같은 칸에 타도 되는지가 궁금했는데..
여성전용칸처럼 여자만 탈수 있는 칸이 있고 그 외는 남녀같이 타는것 같았다.

<EP1>
지하철 표를 사려고 줄서있는데 앞에 남학생이(대학생으로보이는) 오빠에게 말을 건다.
본인이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그랬는지,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건지...
들리지도 않게 얘기를 해서 오빠가 좀 크게 말해달라고 얘기했는데, 애가 무안해하며 그냥 돌아섰다...

근데 그러면서도 슬쩍 돌아서 자꾸 우리를 체크해준다.
도와달라는 말을 하면 바로 손내밀어 줄것 처럼... ㅜ_ㅜ
가격을 정확히 몰라서 돈을 들어 보였더니, 700원정도를 손으로 짚어준다.
근데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차례때 표를 3장 사더니 2장을 준다. 그것도 왕복사용가능한 2회분 표를.

이란에 와서 많은 친절을 받아보지만 여전히 받을때마다 생각지 못했던 과분한 것들이라 놀랍다.

낯선이에게 받는게 익숙치는 않지만,
우리주려고 이미 산게 너무 보이는지라 덥썩 받았다. 기쁘게!
정말 이런건 다 어떻게 갚아야 하는거지?

전철 탄 후에도 없어진것 같다가도 뒷편에서 우리 행선지를 체크하고 내려야할곳을 알려준다.
진짜 고마워.. 이란남자들 진짜 사랑한다..!!



바가지 호텔을 만났다. Hafez Hotel.

시내에 내려 Hafez Hotel에 제일먼저 들렸다. 지배인이 친절과는 거리가 멀고 참 형식적이다.
더블룸은 없고 3인룸을 주겠단다. 49$에...
론니에서 2만원대라고 나왔었는데, 너무 올랐다 싶다.

배낭매고 먼길을 왔더니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40$까지 깍아서 그냥 여기서 머무르기로 했다.
에스파한에서도 3만원정도 했는데, 여긴 테헤란이니까. 그래라며 위안을 삼아봤지만,
살펴보며 살펴볼수록 영 ~ 꽝인 호텔이다.

화장실도 냄새나고, 1층인데 문바로 앞에 공중전화가 있어서 엄청 시끄럽다. (난 새벽에 결국 깻다!)
Price도 써놓긴 했는데 farsi로만 써놔서 읽을수가 없다.

저녁에 호텔식당에서 식사하다가 같은 호텔에 묵는 중국인 커플을 만났는데,
걔네한테는 같은조건에 70$를 불렀단다.
중국애들이 그 특유의 커다란 목소리로 테헤란 욕하고, 호텔욕하고, 다른 지역(케르만)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 얘기하면서 막 흥분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호텔직원이 오더니 '사람들이 너네 싸우는줄 안다. 싸우지 말아라' 라고....;;;;
이란사람들의 째려봄을 당해보기는 이란에 여행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ㅎㅎ



엄청 쏟아져 내렸다 멈췄다 하는 빗속을 피해서
치킨케밥도 사먹고 PC방도 다녀왔다.

이제 여행의 끝이라서... 맘편히 또 '달인' 모음영상을 편한 마음으로 시청하며 ㅎㅎㅎㅎ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