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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이란

12) 09.05.05. 카샨 - 어비어네


에스파한에서 Kashan으로 넘어왔다.
사실, 카샨보다는 어비어네(Abyaneh) 라는 붉은 진흙으로 만들어진 마을에 가고 싶어서였다.

고속도로에 세워진 간판... 아빠 운전 조심하세요 간판이겠지? 반전이 있으려나...

카샨으로 가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은덕에 바로 보이는 운전사자리.
이란사람들은 차이를 많이 마신다.
특히운전사들은 저렇게 차이를 계속 해서 마시고,
버스승객들에게도 원하면 언제든 차이를 따라준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
그리고 미러에 비친 운전사아저씨... 미러가 꼭 스티커같다. ㅎ


역시나 나눠주는 간식에 난 항상 감동... ㅎㅎ



카샨에서 어비어네에 다녀오려면 택시를 대절해야 한다.

그래서 버스 내리자마자 택시를 찾는데,
여긴 매우 작은 마을이라서 택시 승강장처럼은 안보이고
그냥 몇대의 택시들이 서서 호객행위를 한다.

그중에 인상좋아보이시는분이 와서 가격흥정하고 탑승..

아저씨랑 맘이 맞아서..
어비어네에 다녀오는 거는 물론 아저씨네서 숙박하고,
다음날은 소금호수에 시내구경까지 하는 패키지로 한방에 결정했다.


어비어네 가는길..
우리부부는 이런 확트인데를 너무 좋아해서 뛰쳐내렸다.
바람에 히잡이 벗겨져서 그냥 손에 들고...
(아저씨도 사람들있는데서만 조심하면된다고 히잡은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


어비어네에서는 하얀색에 꽃무늬패턴의 차도르를 하는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내 카메라는 고장이 나는 바람에 사진이 없고 오빠가 찍은것만 몇장남았다.


어비어네는 결정적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곳이었다.
못미친다기보다는, 마을의 규모는 굉장히 작은데 비해 너무 유명해지는 바람에
관리가 안되어 쓰레기도 너무 많고 볼거리에 비해 사람은 너무 많았던...

거기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다보니 여기 사시는 분들은 눈마주치고 인사를 나누면
가지고 있는 뭔가를 계속 파시려고 하셔서... 거절하는것도 맘 불편하고 미안하고..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곳이라 그런지... 실망이 컸던 곳....



집에와서 아저씨 가족들하고 인사하고..
주시는 저녁도 먹고..
밤에 하는 주몽도 같이 봤다. ㅎㅎㅎㅎㅎㅎㅎ

주몽이 할시간이 되니 근처에 사는 다른 친척들까지 다같이 모여서 tv를 보더군.
우리보고도 내려와서 같이 보라고..^^
더빙되서 나오는 주몽을 한시간동안 같이 보긴했는데,
우리부부는 주몽을 한국에서도 안봐서 내용을 잘 모르는데.. ;

어쨋든 주몽과 양금이는 이란인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드라마인것은 사실인것 같다.


그리고 뉴스를 보다가...
한달후쯤 있을 대통령 선거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때 아저씨 표정이 살짝 심각,엄숙해졌었다.
한달후 대통령 선거후 부정선거 가능성으로 인한 대규모 폭동이 이란에서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그저 내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저씨의 그때 그 표정이 이런 암울한 현실을 반영한듯 해서.. 너무 슬프다...

외부에서 보는것과 달리 '참 평화로운 나라다'라는 느낌이 여행내내 강했었는데...
그런 슬픈 역사를 겪게 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