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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2016.02 Bandung

인도네시아 - 반둥(5. 파드마호텔 Activity 참여)

   파드마에서의 아침. 부지런히 요가를 하러~.,, 아니.. 그냥 수영장에 나가봄....   


[아침!... 시내 한가운데가 아니라 풀숲이라 개운한 느낌..]


생각보다는 눈을 조금 더 일찍 떴는데, 아마도 시차때문이겠지. (싱가폴보다 한시간 늦음)

고작 몇일인데 인도네시아 시차에 몸을 맞출 필요는 없겠지. 


[호텔에서 제공하는 Daily Activity]


[모닝요가하려고 나름 손수건이랑 물도 챙기고..]


아침 7시 요가를 하려고 벌떡 일어났다. 므헤헤. 

근데 은근히 이런 리조트에서 하는 요가 사진들 보면, 오히려 하시는 분들이 너무 전문적이라... 긴장되었다. 

수영장 앞에서 요가하는거라 신랑을 꼬셔서 "신랑 너는 수영장 베드에서 놀면 되지않겠냐"했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같이 요가 하기로. 헤헤헤... 


엘레베이터도 한산하길래 역시 아침일찍인가? 했지만 왠걸... 이미 수영장에도 사람이 많았다. ㅎㅎ

대부분이 아이들 데리고 나온 가족들 단위.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는데, 해가 중천에 뜨면 수영장에 너무 해가 강하기때문에 이시간이 수영하기엔 제격인거 같았다. 


요가하는 사람들도 한 열명정도 있었고, 우리도 구석에 자리잡으려고 걸어가면서도 왠지 쑥스러워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요가 선생님의 말한마디가 귀에 들려왔다. 이런, 인도네시아어인 바하사로 얘기하신다.;;; 

아마 여기 스탭들이 모두 영어를 잘 하기 때문에 영어를 하시긴 하실텐데, 대부분이 로컬이다보니 그냥 인도네시아어로 하신다.

“무리해서 따라하면 허리나가~” 그러면서 그냥 스윽 빠져서 수영장 베드로 간다 ㅋㅋㅋㅋ 

"오빠 그냥 여기서 인터넷하고 풍경보며 쉬자ㅋㅋㅋ” 

일찍부터 일어나서는 넘치는 에너지로 변덕부리기, 그래도 둘다 컨디션이 왠지 좋았어서 괜찮았음. ㅎㅎ



[요가 클래스를 저 멀리서 훔쳐보는 중]


[수영장에도 사람이 제법 있긴했는데 안나왔네]

[그냥 두리번 거리며 주변 산책. 날씨 너무 좋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하늘도 너무 예쁘구... ]


[찌그러졌지만 파노라마샷으로 보면 요러하다]


모닝요가에 대한 다짐이 수줍음에 증발되었지만, 대신 그럼 9시에 하는 트래킹은 참여하겠어!

원래 트레킹은 하루전날 예약해달라고 써있는데 전화해보니 받아주신다. 

막혀있는 신발 신고 나오라고 하셨다는데, 나는 샌들밖에 없어서 양말신고 샌들;; 


씻지도 않은 몰골이지만 그대~로 아침부페 먹으러 갔다


[아침먹으러 가는 엘레베이터 안에서 다시 한번 찍어본 요가클래스샷]



   파드마에서의 조식   


아침식당도 이미 사람이 많아서 자리잡기가 쉽지는 않았다. 

둥그런 8인용 대형 식탁에 그냥 자리잡고 둘러보는데 베이커리가 정말 많다... 

나 베이커리만 한바구니 먹으라면 먹을수도 있는데... 요즘 밀가루 소화에 약간 빨간불이 들어온지라.. 


첫날은 좀 자제하느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크로와상만 하나 먹었는데, 

이건 조금 버터리 한건지 오일리한건지 기름기가 너무 많았다. 

다음날 하드롤 작은걸 먹었는데 이게 대박이더만. 쫄깃쫄깃...고소....

그리고 늘 그렇듯이 뭐 과일, 계란같은걸 먹고.... 

빵이  빠지니까 참 먹을게 없다 ㅠ 수제 쨈도 있는데 자색 드래곤프룻잼 먹어봤는데 넘 맛있었다.



[분위기 요래요래. 저쪽방에도 음식은 또 있다]


[지금보니 이거 다~ 내꺼다. -_- 오빠껀 안찍었네. 난 아침 많이 먹는 대마왕]


[이게 맘에 들었던 수재쨈... 조금씩만 놔둔다]


[밥 다 먹고... 이리와봐 신랑, 셀카나 찍게...]



   Nature Tracking 하러..!!   


밥을 맛있게 잘 먹고, 방에서 쉬다가... 9시 트래킹을 갈 준비를 한다. 

막힌 신발을 신고오라는걸 보니 나무가 많은 곳일것 같다. 일부러 둘다 긴바지를 입는다. 

리펠런트를 안가져온게 후회가 되긴 하지만, 일단 출발. 

오빠는 선글라스를 끼고 나는 끼지 않았는데 아침 9시만 되도 해가 쨍-!! 


[난 모자 쓰고, 오빠는 뒤늦게 스카프로 두건]


[사진으로는 안나타나는데 눈 뜨기 힘든 햇살이 있었다. 

시간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9시가 되니 수영장에 사람 빠지고 한산함]


[구름의 움직임이 되게 빨라서, 하늘을 바라볼때마다 계속 변한다]


9시에 5층 어셈블리 포인트로 오라고 해서 갔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5층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앞에 가서 물어보니RAYA라는 스탭이 자기가 같이 트래킹가는 사람이라며 기다리라고 한다.

호텔이 크진 않아서 스탭들이 여러가지 일들을 한다 ㅎㅎ 

가령 피트니스 센터 관리하는 담당 스탭이 수영장 샤워타월도 갈아주고 ㅎㅎ 트래킹도 해주고, 요가도 하고.


다음날 아침에 보니 라야가 요가를 가르치고 있음 ㅋㅋㅋ 

라야는 자세부터가 요가 전문가가 아닌걸로 보아 오늘 요가선생하고는 다른 사람이긴 하다. 

스탭들이 돌아가면서 요가-트래킹 등 여러 액티비티들을 하는 듯.


키즈 액티비티도 있다. 요리하는것도 있고 (대부분5층에서 다 해결하고 있더라)

우리 체크아웃하는 날은 꽃화분같은걸 꼬마애들마다 들고 있던데 그런것도 액티비티에서 만든거 같고. 

그렇게 딱 키즈들 할 수 있는게 많아서 가족단위로 참 좋은 호텔같다. 

토끼 먹이주는것도 있고 플라잉폭스라는것도 있고 애들 놀이터도 있고 오리도 있고 낚시도 할수 있고.


[이게 플라잉폭스. 라야가 어른도 할수 있다고 해보라는데, scary scary...]


[타고 내려가는 아래쪽에 다양한 테마 놀이터가 있다]


[라야를 따라 또다른 어셈블리 포인트로 이동하면서 라야가 수시로 “사진찍어줄까?”를 물어본다. ㅎㅎ쑥스럼..

양말도 오빠꺼 신고, 옷도 사실 잠옷용으로 가져간.....건데... -_-;]


[우리랑 같이 가는 6명은 인도네시아인 가족들이었는데,

한쌍의 부부랑 (와이프가 영어도 잘하고 성격이 활달하여 중심역할) 시어머니, 그리고 시누이와 조카.

트래킹내내 어찌나 꺄르르르 하시는지 너무 즐거운 가족이었다]


걷기 시작하는데 산속의 진흙길이 너무 미끄러워서 이 샌들을 신고 계속 가도 되나 싶었는데, 

인도네시아 분들 중에는 심지어 슬리퍼 ㅎㅎㅎ 

이번 여행에서야말로 트래킹화와 사진기가 필요했는데, 그냥 쉰다는 생각만 하느라 그 두개를 딱 놓고 왔다. 


나는 밭같은 곳을 기대하긴 했는데, 그냥 뒷산 오르기이다. 

기분은 좋지만 모기가 어마어마하다. 라야가 리펠런트 빌려줘서 뿌리긴했는데.... 

내가 팔이랑 상체위주로 뿌린게 효과가 있긴한건지 안뿌린 다리만 무지하게 물렸다. 

긴바지 입었음에도! 엄청나게 물려서 고생 좀 했다. 미관상으로도 엄청 안좋음. ㅎㅎ


[모기만 없으면 정말 좋은, 날 좋은 오전의 트레킹]


[이상한 식물들도 있고, 트래킹 길]


[날이 너무 좋고 나무가 많아서 계속 사진을 찍고 싶었다]


[지팡이는 트래킹전에 하나씩 나눠준건데 필수! 엄청 도움되었다. 없으면 큰일날뻔.

 물은 우리가 챙긴거고...


일부러 우리가 선두에서 천천히 가면서 뒷사람들을 기다리는데 

사진찍는 잠깐 동안에도 모기때문에 벅벅 긁어대는 오빠]


[앞서거니 뒷서거니.. 평탄한 산책 수준]


[같이 단체샷 한번!

빡센 길은 아니지만 미끄럽고 길이 험한데 가방까지 짊어지셔서들 더 힘들거 같은데.., 그래도 되게 즐거워하셨음]


[사방이 뚫린곳을 잠깐 가서 쉬었다. 하늘이 예뻐서 파노라마 해봤는데 사진실력이 영~..]


[라야가 수시로 사진찍어줌 ㅎㅎ 저 뒤로 보이는 밀집지역이 반둥시티쪽]


[라야와도 한컷 찍어보고]


[이분들도 지팡이 들고 설정샷.. 시어머니는 저 천막아래서 쉬시는 중 ㅎㅎ]


[하늘을 배경으로]



원래의 코스대로 다 다녀온건지 중간에 상황보고 코스를 바꾸거나 중단하기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빡세지 않은 수준에서 적당히 즐기며 다녀왔다. 

모기때문에 좀 서서 숨돌리거나 구경하거나 할 여유가 없었던 점만 빼면 다~ 좋았음.

액티비티 다 하고 내려와서도 사진찍을만한 포인트들인지 막 데려가주면서 사진찍어주고 그런다. 



[내려오니 거위 농장(?)이 떡..]


[트래킹 내려와서 이런데로도 데리고 가는데, 6인 일행이 더이상 오지않아서 우리도 이정도에서 그냥 사진만]


[라야가 사진 구도도 이쁘게 잘 찍는듯~]


[이거는 왜 찍었냐면, 라야가 칸콩이라고 알려줘서. 싱가폴에서 먹는 야채가 있는데 수중식물인지 몰랐다.

어쩐지 줄기속이 비어있다고 하더라니. 

싱가폴와서 특히 크랩먹으러 가면 ‘삼발 칸콩’을 시키곤 하지요]



[이거는 그냥 신기하게 생겨서 찍어본거. ㅎㅎ 이쁘다]


[앵무새들 새장도 있고]


[새집들에는 비둘기들이 산다]


[토끼 줄 미니 당근들하고, 토끼들 들어있는 우리..]


그리고 마지막에는 신발 닦으러 가자고 하고 수돗가로 데려다주는데, 솔같은것들이 준비되어있다. 

아항 하면서 신발벗어서 씻으려는데, 달라고 하시더니 한 세분인가 네분이서 분업해서 신발을 닦기 시작하신다. +_+

먼저 낫같은걸로 신발 바닥에 붙은 진흙같은거 다 긁어내고 넘기면 다음분이 물에다가 솔로 문질러가며 닦고, 

다 닦으면 다른분이 마른수건으로 물기 닦아주시고 햇볓에 말리신다. 감동감동............


[이렇게 수돗가에서 분업해서 신발을 청소해주신다]


[이건 라야의 트래킹샌들인데, 낫으로 진흙만 일단 떼어낸 상태. 우리들 신발에서 긁어낸 진흙들이 저만큼이나 된다]


[신발들을 새거로 만들어놨다!!]


안그래도 트래킹하면서 그 생각을 했다.

- 대체 이 신발 어떻게 하지???

- 트래킹하는 이 스탭들은 매일할텐데 신발을 어떻게 관리하는거지??

- 제대로 안닦이면 호텔들어갈때 바닥 장난아니게 만들겠는데???

의문이 풀렸다. 이분들이 엄청 깨끗하게 새 신발을 만들어놓는다... 


[신발 청소 기다리면서 다들 그늘에 가 있는데, 혼자 햇볕에서 광합성 중... 신랑말로 나 엄청 탔다고 ㅎㅎㅎㅎ]


인도네시아는 빈부격차가 심하다보니, 일반 사람들도 돈이 많으면 노동을 돈으로 주고 사는게 흔한것 같다.

가정부,기사,유모 등등..

그게 나의 눈에는 일종의 계급 처럼 보여서 불편할때가 있는데, 

어쩌면 계급이 아니라 일의 분업이라고 생각하면 되지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뭔가를 할때 그냥 기다려주고 내 궂은일을 대신해주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나보다 낮은 계급의 사람이라고, 나보다 하찮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함이 문제인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렇다고 단순히 나는 나고 저들은 저들이니까 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과 나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경계도 들고. 


여기서도 신발을 닦아서,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손수 신발을 또 가져다주시기까지 하는데;

우리같으면 ‘어이구 이러실꺼까지야..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다 치면, 

여기 사람들은 또 그냥 당연한 서비스 누리듯 아무렇지않게 받는다.


이럴때 팁이라도 드려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일단 돈이 없어서..;;;; 

그리고 같이 있다가 이런고민을 할때마다, Y&K 커플의 조언에 따르면, 물흐리지 말라고... ㅎㅎ 






오늘 하루 이미 많은것을 한거 같은데 아직 12시도 안됐다니 ㅎㅎ 

요가도 7:00 - 7:45 라고 써져있지만 실제로는 더 늦게 끝나는거 같고, 

트래킹도 9시부터 45분이나 한시간가량 소요된다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는거 같다. 

신발 되게 금방 해주셨는데, 그냥 다른 사람들 신발 다 될때까지 기다리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긴 했다. 


나는 원래 파드마 들어오면 밖으로 안나가려고 했는데 ㅎㅎㅎㅎ 

신랑이 나가자고 해서 점심부터 밖에서 먹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