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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2016.02 Bandung

인도네시아 - 반둥(2. 싱가포르에서 자카르타로. 면의전설 분점에서 저녁)


   창이공항 터미널3 도착   


창이공항은 수없이 와봤지만, 올때마다 나의 기억은 백지가 된다. 어디에 뭐가 있더라... 

서둘러 체크인하고 라운지로 간다. 점심을 둘다 안먹어서 배가 고프다. 

PP카드 가능한 라운지가 몇개 있는데 어디갈까 하다가 SATS 라운지로 간다. 

들어갈때는 좌석도 많고, 분위기도 조용하고 편안해보여서 “우와~”했는데 정작 먹을건 별로 없었다. 


[배고파서 나름 담아올 수 있는거 최대한 담아왔는데... 별게 없어..]


토마토랑 페타치즈 들은 샌드위치, 오빠는 마요참치샌드위치. (맛이 없진않지만 맛있지도 않았음)

볶음밥이랑 콘슬로우, 치킨패티. 

모닝빵이 있었는데 치킨패티+콘슬로우 넣고 먹으면 맛있긴 하겠다만, 빵을 자제하려고 노력중이어서 난 더 먹을게 없었다. 



A17 게이트인가 그랬는데, 터미널3에서도 맨 끝에 있어서... 스카이트레인타고 움직일 정도.

그다지 붐비지 않는 분위기에서 기다리다가 탑승. 

비행기는 3x3좌석으로 큰 편은 아니었지만, 충전 USB단자도 있고 개인모니터도 있고, 밥도 줬다. 오~

(근데 자꾸 스튜디어스 언니가 내 얼굴 똑바로 보면서 바하사로 얘기하신다. 난 한국인 느낌이 이제 나지 않나봐 ㅠ_ㅠ)



   바틱에어 탑승   




[모니터에 인삿말이 각 나라의 글자들로 바뀌는데, 한국어도 나와서 반가웠다.

얼핏보고는 몰랐는데, 자세히보니 오타 쩔어!! ㅎㅎㅎㅎ]


[지도도 자세히 나오고, 도착예상시간과 항공 전체 비율로도 보여준다.

익숙하지 않은 지명들을 보며 여긴 어디지 호기심을 키워본다]


[스파이시 치킨과 블랙페퍼 치킨중에 고르라는데, 

스파이시 치킨은 깐풍기 스타일이었고 (오빠가 고른거)

블랙페퍼 치킨은 너겟같았네 (사진)

그리고 브라우니는 아껴뒀다가 들고다니면서 간식으로 다음날 기차에서 먹었다]


[이런거 처음봤는데, 모니터 화면을 끄면 거울이다. 

좌석사이로 앞사람 자는게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민망할정도. 눈이라도 마주치면..;;;;;]


[도착할때쯤되니, 설문조사에 참여하라는 버튼이 보이는데.

다른사람들 화면에는 영어로 쓰여져있고, 오빠랑 내 화면만 한국어. 이런것도 신기했다]


[얼마전 새로 산 이북리더기. 크레마 카르타. 

이번 여행에서 오빠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읽고있는 책은 김훈 작가님의 ‘라면을 끓이며’)

싱가폴 올때 비행기안에 놓고 내리는 바람에 분실....]


[ㅋㅋ 이거 좀 쓸데없는건데, 너무 귀여워서 오빠한테 사진 찍어달라고 했다. 나란히 날고 있는 비행기. 왠지 반가웠어~]




   자카르타 공항 도착   


비행은 거의 정시에 출발해서 정시에 도착한 듯 하다. 

활주로에서 게이트로는 미니버스타고 이동한다. 

바틱에어는 저가항공인건가 아닌건가 헷갈리네; 



[공항 들어가는데 뚫린 유리창 양옆으로 정원이 가꾸어져있어서 너무 이뻤다.

지금 다시 보니 그때 감성만큼은 아닌데,ㅎㅎ 여행이라 나름 들떴던건가?]


쭈욱 걸어 이미그레이션으로 가는데, 중간에 외국인들은 줄이 따로 있다. 

보통은 레인이 다를뿐인데, 여기는 아예 다른 코너다. 그래서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외국인들은 도착비자 구입하는 절차나 이런게 복잡해서 로컬과 훌쩍 멀리 분류해놓은건가싶고)

모르고 지나치는 외국인들이 있을까봐 직원들이 중간에 서서 분류하는데, 우리는 안걸렸다 ㅠㅠㅠㅠ 우리 정말 로컬같음? 


창구가 꽤 떨어져있어서 거기도 이미그레이션인줄 모르고 우린 정말 지나쳐서 인도네시안들 통과하는 이민국까지 갔다. 

물론 줄 서면 해줄것 같기는 한데, 줄이 엄청 길었고 외국인은 줄이 짧기 때문에 그냥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외국인 창구로 통과했다. 왠일로 질문을 받았는데, 나는 심사관이 플라잇넘버를 물어봤고, 오빠에게는 직업이 뭐냐, 얼마나 묵을거냐, 묵는 주소 어디냐 묻고는 비자는? 하고 물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2015년 4월부터 비자 없이 통과가능한데, 왜그러냐....  


오기전에 Y&K커플로부터 교육도 많이 받았고, 이미 인도네시아 몇번의 여행에서 체득한 것들이 있는데,

한국인들 사기 당하기 쉽다는.... 

오빠는 원래 본인이 확실히 알고 있는 범위내에서는 경계를 확실히 하는 편이라서 오히려 “노!”라고 강력하게 외쳤는데,

비자? 라고 물어봤을때 ‘어??’이러면서 어리버리하면 그들의 사기에 걸려들수 있다는.... 조언이 이미 있었다. 





   올드타운 화이트커피(OLD TOWN WHITE COFFEE)   



통과하고 짐도 찾고, 우리보다 한시간 뒤에 도착하는 Y&K 커플을 만나기 위해 ‘올드타운 화이트커피’로 입장.

담배냄새가 고약해서 (아직 실내 흡연을 많이들 하는 나라) 어째야하나 하는데, 한층 올라가라고 알려준다.

한층 올라가면 출발층인데, 

그러고보니 arrival에 있는 화이트커피와 departure에 있는 화이트커피가 그렇게 층으로 연결되어있다.



[나는 시그니처인 화이트커피 아이스로 마시고 (less sugar) 오빠는 가볍게(?) 아이스 라임티. 근데 라임티가 커피보다 더 달아~]


[우앙. 드뎌 (늘 싱가포르에서 보던) Y&K 커플을 (자카르타에서 또) 만났다. 어느새 캄캄한 밤이로다]




   면의전설 먹으러..   


K양네 드라이버가 태워다주는 차 타고 움직이기 시작. (K양은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집이 자카르타임)


K양이 나시빠당이라고 로컬음식 (우리로치면 한정식같은) 식당을 데려갈까했는데, 다들 결정장애자 ㅎㅎㅎ

로컬인과 함께 가는 로컬식당은 참으로 매력있으나 우리가 이쪽 음식 취향이 별로 아니라서 

혹시 너무 못먹거나 억지로 먹는 사태가 벌어지면 어떡하나 맘속 깊이 우려가 좀 있긴했다.

K양에게 주소를 받아서 다음 기회에 신랑이랑 일단 둘이만 가보는걸로 ㅎㅎ


K양은 항상 우리에게 주의시키는게 인도네시아 여행하면서 길거리 음식이나 로컬식당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다가 설사날수도 있다고. 자기도 가끔 잘못먹으면 설사할때가 있어서 외국인인 우리는 특히 조심하라고 한다. 아무래도 위생상의 문제 (특히 포장마차같은곳. 도마, 칼, 그릇들을 설거지하는 환경을 생각해보면 이해됨) 에 외국인들은 로컬인들보다 면역이 더 안됐을거라고. 

그래서 데려가고 싶어하면서도 ‘설사는 책임못지는데..’라고 좀 걱정도 하고, 아무튼 결과는 제낌. 

제꼈지만 좀 아쉽다. 좀처럼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는 친구가 아니라서, 이정도 추천했으면 정말 맛있는곳일꺼 같은데... 


오래 걸릴것 같다고 해서, 원래 가고싶었던 “면의전설” 본점은 못가고 공항 근처에 있는 분점으로 갔다.  

어머 근데 그 근처에 한식당 많드라 +_+ 

그냥 저렴한 물가로 쉬고싶은 마음으로 자카르타 오는거라면 공항근처에 숙소잡고 여기서 이렇게 한식먹고 그래도 될거 같다.

- 본점은 공항에서 3시간은 걸릴거 같다고 해서 분점온건데 여기오는데도 한시간은 걸렸다.



면의전설 2호점은 구글 평점이 본점보다 너무 낮아서 Y군이 걱정이 많았다. (밥한끼 먹는데 많은 기대를 거는 우리 ㅎㅎ)

2호점은 레스토랑처럼 규모가 커진 대신 서비스가 본점보다 조금 박하고 메뉴가 다 되는게 없다는 단점.

 

Y&K 커플은 짜장면을 먹고, (한입 먹어봤는데 정말 쫄깃쫄깃. 하지만 본점보다 건더기가 부실하다고들 평하심)

신랑은 짬뽕을 먹고, 나는 잡채밥을 먹었다.


나도 원래 짬뽕 먹어보려고 했는데 (오빠가 맨날 여기 짬뽕 대박이라고 자랑을 했었어서)

짬뽕양이 많으니까 신랑꺼 같이 먹고 나는 다른메뉴 시키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그러자고 잡채밥 시킨건데, 

결과적으로는..... 다들 각자 자기것만 먹었다. -_- ㅋㅋㅋㅋㅋ 나 그냥 짬뽕시킬껄 ㅋㅋㅋ


왕돈까스도 있었고 (이거 시키려고 했는데 Y군이 말렸고)

낚지볶음시키려고 하니 안되는 메뉴라고 하고....


[잡채도 좋아하니까 뭐~. 맛있게 먹었다. 어차피 요즘 밀가루 자제모드라... 짬뽕먹었으면 해물만 건져먹고 배고팠을거야]


[테이블 다 정리가 끝나고 나니, 왠 새끼 달팽이 한마리??? 나가야되는데 다들 귀엽다고 사진찍고 동영상찍고 ㅎㅎ]



[영수증. 깐풍기도 매콤새콤 맛있었다]


Y&K 커플과는 이렇게 저녁만 먹고 헤어지는 일정이라, 좀 더 노닥대고 싶긴 했지만.

K양네 드라이버가 우리를 호텔에 데려다주고, 다시 Y&K는 집으로 가야하는건데 이미 밤9시라.... 

교통체증 각오해야한다며 화장실도 다녀오라고 챙겨주는데 다행히도 최악은 아니었다. 

거의 2시간은 생각했는데 1시간정도 후 도착. 




   Fave Hotel Zainul Arfin   


호텔은, FAVE HOTEL 이라는 중저가 호텔을 예약했는데, 이게 알고보니 이 중저가로 엄청 큰 체인이었다. 

수라바야에도 있고 발리에도 있고, 반둥에도 있고... 

aston이 건설사 이름인건지 사람이름인건지 모르겠는데 호텔도 여러개고 레지던시도 있는듯. 

차타고 지나가는데 계속 보이는 Fave, Aston, Tropicana....


내가 예약한곳은 fave hotel 중에서도 약간 차이나타운 골목에 있는거라고 한다. 

(Fave hotel Zianul Arfin : Hotels.com에서 4만원)

K양이 우리가 걱정된다며 드라이버에게 부탁해서 입구까지 태워다줬다. 헷... 

원래는 자기네 집에서 하루 자고 가라고 했는데, 어차피 다음날 아침 기차라... 잠만 자고 나올거라서... 


호텔 도착해서 체크인하는데, 돈이 지불안되어있다며 돈을 내라고 한다. 

우리 무려 NON-Refundable로 한거라 딴데 가고싶어도 못가고 온건데??? 

아무튼 서로 했다, 안했다 실갱이하다가... 

우리가 "신용카드로 했다, 한국어로 쓰여져있어서 너는 못읽겠지만 여기 바우처에 ‘지불이 완료되었다’라고 써있다"라고 강경하게 나가니까 “그러냐"며 넘어간다.. 그냥 착오가 있었나보다 싶기도 했는데, 뭐 따로 확인해보는것도 없이 결국은 우리 주장 듣고 오케이한거라서.... 오빠는 이것도 우리 사기치려고 한게 아닐까 의심. -_- 좀 구리긴 구렸어........



아무튼 호텔은 오빠가 맘에 들어했다. 조식도 포함인데 이가격에 너무 좋다고, 앞으로 자주 이 체인 이용하자며. 

(근데 호텔방 사진 찍은게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