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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이란

5) 09.04.30. 고속버스를 타고 야즈드로 이동~


 
너무 친근하고 따뜻했던 도시, 쉬라즈를 떠나는 날이다.

아침에도 아직 컨디션이 깨끗이 나아지지 않은게 불안스럽기는 하지만,
이제부터는 밥도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챙겨온 비타민도 꼬박꼬박 잘 먹고,
잠도 좀 더 깨끗한곳에서 잘 자자고 다짐하며.. 

이란여행하면서 미련한 짓 하지 말라고
여행초기에 견딜만큼만의 고통을 주시는것으로 경고를 주신 모양이다.
(알라신께서? ^^)



# 아침 식사...

아침을 먹겠다는 굳은! 의지로... 밖으로 나와서 패스트푸드로 아침을 먹었다.
이란의 패스트푸드점에는 썰어놓은 양배추로 만든 작은 샐러드팩을 파는데,
크기도 가격도 부담없어서 하나씩 곁들어 사먹을수 있어서 좋았다.

[양배추 샐러드팩. 마요네즈는 약간 묽어서 덜 느끼한편. 500토만]

[미니 피자. 빵은 얇고 바삭~ 가격도 저렴하고 먹을만하다. 3000토만]

[햄버거. 2500토만]

[쉬라즈에서만 파는 당근쥬스. 안에 들어있는 하얀건 아이스크림인데,
아이스크림넣는게 기본인것 같다. 빼고도 먹어보고 안빼고도 먹어봤는데
넣는다고 해서 굳이 더 맛이 있진않았다.; 난 그냥 쌩~당근쥬스로 먹는게 맛있었다. 당근쥬스는 800토만]



# 쉬라즈 버스터미널...

근처 여행사를 몇군데 들려 버스시간을 알아보고 (check out후)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이란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버스터미널이다.



[이란 버스터미널.. 분위기는 역시 한가롭고 평화롭고 깨끗함]


플랫폼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쪽에서 우리를 부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나이든 할아버지같은 분이 자리를 양보해주며; 나보고 와서 앉으라고 손짓한다.
내 배낭이 무거워보여 그러나 싶어, 괜찮다고 하는데 오히려 "플리즈~" 라며 호의를 멈추지 않으신다.
그곳에 앉아계신분들은 한무리의 가족분들이셨는데, 그분들도 눈을 초롱초롱 뜨고 반겨주셨다.

이란 남성들은 원래 여성들에게 자리를 양보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어디선가 봤던것 같아서
나이드신 할아버지가 양보해주시는데도 그분들의 호의려니 생각하고 가서 앉았다. 

이란사람들은 정말 잘해준다. 언니오빠누나옆집아줌마아저씨처럼 자꾸 챙겨주려고 하는 느낌..
할아버지가 영어를 조금 하셔서 관광책자 꺼내서 갔다온곳 사진 보여드리고 
그렇게 서로 아는척 하며 미스코리아 미소를 계속 날려드렸다. ㅎㅎ

귀여운 3-4살쯤 되보이는 아기도 한명 있었는데
귀여운 그 아기는... 내게 사탕을 자랑하고는 사탕을 까서 내게 껍질만 안겨줬다 ; ㅋ 
이름도 알려주셨는데, 이란사람들의 이름은 너무 낯설어서 그런지 영 외우기가 어렵다.
아미르.. 라는 이란에서는 좀 흔한 이름이었던 것도 같고... 가물가물하다. (이란 아가들 넘 이쁘다^^)



한국에서 생각할때는, 시간과 돈에 대한 욕심과 열정때문에
버스는 가능한 야간에만 이용하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막상 대낮에 이용해보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드라이브 한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환한 낮에 이란의 풍경을 보며 달리는것도 괜찮았다.
특히 shiraz에서 yazd로 가는 7시간!!의 긴 - 여정의 길은, 스펙타클~!
창밖으로 볼거리가 많아서 특히 괜찮았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오빠랑 나랑은
 "왜 버스밖으로 보이는 이 풍경에 대해 왜 사람들은 언급하지 않는가?"라고 의아해할정도로 맘에 들었다. 

아차, 근데 가는도중에 yazd도착하기 30분~1시간전쯤 컨디션이 엄청 안좋았다. 
지도를 보니 높은 산을 하나 지나가는것 같던데, 일종의 고산증인건가.
미리 물도 좀 많이 마시고 타이레놀이라도 하나 먹어둘껄..후회했다. 

[가는동안 오빠는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막상 결과물을 보면 별거 없어 뵈는데..
우리부부는 저런 황량한 들판을 좋아하나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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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버스안에서 찍은 사진들...^^ 다양한 풍경이 지나간다.]




# 버스안에서...
나중에 안거지만 이번에 탄 버스가 가장 고급버스였다.
보통 볼보버스와 벤츠버스가 있는데 벤츠 < 볼보 < 그리고 이번에 우리가 탄 버스... 의 순위이다.
세개중에 일부러 골라탄건 아니고 시간대마다 버스가 달라서 시간대를 선택하니 자동으로 그렇게 됐다.

[버스표. shiraz -> yazd로 가는거고 gate는 몇번이고, 출발시간, 가격 등이 적혀있다
버스가격엔 보험료도 포함되어있다. 이게 가장 등급이 좋은 버스이면서 7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인데
버스비는 1인당 고작 7500원 ]

[좌석이 넓고, 등을 감싸는 쿠션도 좋고 몸을 살짝 감싸는 형태라 7시간을 타고가도 별로 목이나 허리가 아프지 않았다. 편안할땐 편안한걸 잘 못느끼다가 그것보다 쪼끔... 불편한걸 겪어본후에야 그때가 편했는지 실감한다. 나중에 볼보버스를 타보니 이 버스가 정말 편한 버스구나 느꼈다]

[이건 꼭 고급버스라서 준건 아니다. 버스를 타면 거의 음료와 빵을 기본적으로 주는 이란버스~.
차장같은 사람이 짐도 실어주고 원하면 tea도 가져다주고, 내리는 정거장도 확인해준다. 
이란의 버스시스템은 정말 최고~!!!]

[영화도 보여준다. 말은 못알아들었지만... 그래도 힐끔힐끔... 봤다.
이 영화 유명한 영화인가. 나중에 다른 버스에서 똑같은거 또 틀어줬다.]

[뒷좌석에 앉은 꼬마숙녀가 장난을 친다. 헬로오우~ 하면서.. ^^
덕분에 방울토마토도 얻어먹고 우린 자일리톨 껌을 주었지.
근데 얘랑 계속 이렇게 놀다가 멀미났다 ㅜㅜ]

[이목구비가 너무 뚜렷하여 이쁜 이란 사람들^^]

[시간대가 10시출발해서 오후 5~6시쯤 도착인 코스라서 중간에 휴게소에서 밥을 먹었다. 달리 메뉴는 없어서 치킨에 밥이랑 난시켜서 먹었다. 환타까지 해서 5000토만.
 주문받고 음식서빙해주는 사람들이 오빠를 친구대하듯 친근하게 대해줬다.
 주먹도 부딪히고;
 정말 어딜가나 따뜻한 분위기의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다] 


아, 다른 도시에서 오빠가 찍은 버스사진들이 있어서 추가로 올려본다.
[이 버스가 가장 고급버스]

[이 버스가 volvo]

[위에 두대가... 가장 등급은 낮지만 젤 이쁘고 운치있게 생긴 벤츠버스^^
정말 여행하는 기분들것같은 버스~ 크기도 다른두버스에 비해 작은편..
이상하게도 우리는 시간이 안맞아 한번도 못타서 아쉬웠다]